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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거울에 비친 밀로셰비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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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거울에 비친 밀로셰비치의 얼굴"

공포정치, 정치 선전술, 전쟁 조장…'닮은 꼴'

다음은 미국의 외무공무원이었던 존 브라운이 최근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유사성을 비교한 칼럼이다.

밀로셰비치가 기세를 올리던 1995년부터 98년까지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존 브라운은 밀로셰비치와 부시가 "자신들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것은 틀리다는 오만한 태도로 공포와 프로파간다, 전쟁이라는 똑같은 방법을 써 권좌를 지켰다"고 지적하며 본질적으로 똑같은 정치가들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브라운은 또 언론에 대한 철저한 통제, 전쟁으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는 측면 등에서도 두 정치인은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계획에 반발하며 공무원직을 벗어던지고 현재 '외교 언론 리뷰(Public Diplomacy Press Review)'라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글은 미국의 진보주의 사이트 커먼드림스(www.commondreams.org)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편집자>

***부시와 밀로셰비치**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와 미국의 대통령을 비교하는 걸 좋아할 미국인은 없다. 히틀러와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 하나는 나치의 화신이고, 다른 한 사람은 미국 민주주의 그 자체 아닌가.

그러나 세르비아의 '슬로보'와 우리의 '더비야'(조지 W. 부시를 조롱하기 위해 '더블유(W)'를 흘려 읽는 말-옮긴이)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것은 틀리다는 오만한 태도로 공포와 프로파간다, 전쟁이라는 똑같은 방법을 써 권좌를 지켰다. 밀로셰비치는 국제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았고 조지 부시는 백악관에 있다는 것만 다르다.

***이교도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의 정치**

1. 밀로세비치는 공포의 정치로 세르비아의 왕좌에 올랐다. 그는 '코소보의 위험한 무슬림들'이라는 공포감을 퍼뜨림으로써 정교를 믿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1987년 4월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 내 코소보에서 지역 경찰의 가혹 행위에 항의하는 세르비아 군중들을 향해 그는 외쳤다. "누구도 여러분을 때릴 권리는 없다! 누구도 다시는 여러분을 때리지 않을 것이다!"

부시도 미국이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이교도들에 대한 위협에 직면했다며 미국인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으로 그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9.11 테러를 이용했다. 테러가 난 다음날 부시는 의회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크리스천과 유대인, 미국인을 살해하라고 명령하고 있고, 여성과 아이들 등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지도 않는다. 우리의 대테러전은 세계의 모든 테러 집단이 발견되어 무찔러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히틀러를 계승하는 정치 선전 기술**

2. 밀로셰비치는 노골적인 프로파간다(정치선전술)의 대가였다. '전쟁과 평화 연구소'의 주디스 아마타는 저서 〈밀로세비치의 프로파간다 전쟁〉에서 "밀로세비치의 프로파간다 기술은 텔레비전의 힘을 빌려 구사했던 아돌프 히틀러의 기술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마타는 프랑스 랭스 대학의 르노 드 라 브로스 교수가 쓴 보고서를 인용해 "나치의 프로파간다는 '신화는 군중을 똘똘 뭉치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요제프 괴벨스(나치스 선전부장)가 만들어낸 프로파간다가 독일인들을 압도하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은 신화와, 무의식에 대한 호소, 공포와 테러에 대한 호소, 권력의 본능과 잃어버린 공동체에 대한 호소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부시의 정당화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사용되는 여론 조작 기술을 따르고 있다. "적"을 악마로 취급하고, 이슈를 단순화하며,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 되는 슬로건을 반복해 말하고 진실을 거의 완벽히 무시하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언론 통제와 절대선(善) 의식**

3. 공포와 프로파간다의 정치를 통해 밀로셰비치는 (폭군들이 그랬듯이) 전쟁은 권좌를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구 유고 연방 전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파괴하는 것은 세르비아의 두목 자리를 차지하고 발칸 지역을 지배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보스니아에서 세르비아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전쟁을 지원하는 데에 언론은 문제되지 않았다.

부시도 공포를 조장하는 기술과 사악한 홍보 기술, 노골적인 거짓말을 통해 미국인들을 '테러'와의 어리석은 전쟁으로 끌고 들어갔고 언론은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슬로보'와 '더비야'의 말은 쉽게 말해 이런 것이었다. "전쟁에서 나는 너의 지도자고 사령관이다. 나는 너를 보호하고 권력을 갖고 있다. 우리 애국자들과 군인들은 외부의 유언비어만 없다는 절대로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

***참혹한 현실에 눈먼 권력자**

4. 밀로셰비치는 자신과 자신의 정책은 옳고 그 외의 모든 것들-발칸 지역의 공화국, 국제 사회, 베오그라드의 시위대, 코소보의 운동권들-은 틀리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부시도 해외의 많은 나라들이 혐오하고 있는 자신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속물적인 측근 캐런 휴즈를 백악관 특보로 임명해 자신이 만든 일방주의적이고 군국주의적인 미국을 전세계에 홍보했다. 그러나 그가 해외에서 벌인 재앙이 미국과 인류에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그는 결코 알아채지 못했다.

***밀로셰비치는 죽었지만…**

5. 밀로셰비치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의 감방에서 자연사로 보이는 이유로 죽었다.

그러나 부시는 미국의 힘과 부유층을 위한 의료적 특권 덕에 임기 후에도 (혹은 중간에 탄핵이 되더라도) 자유롭고 건강하고 자전거를 즐기는 왕년의 알콜중독자로 오랫동안 살아갈 것이다. 미국이라는 '자유의 땅'에 세워질 그를 기념하는 도서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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