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강하게 어필하는 그 무엇이 없으면 찬밥 신세를 면할 수 없다. 소비자는 유행에 쉽게 휩쓸리는 갈대이면서도 구매 여부를 직관적으로 가차 없이 결정해 버리는 냉정한 존재다. 데이비드 페린의 <빨리요, 송아지가 나오려고 해요>(박상표·조미숙 옮김, 고려원북스 펴냄)는 양서임이 분명하지만 포장이 아쉬운 예로 보인다.
캐나다에서 전국 서점 종합 2위에 오르며 1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제임스 헤리엇 이후 최고 수의사 작가의 대표작!
외국 도서의 번역본을 출간할 때의 이점 중 하나는 우리와 다른 시장이지만 그래도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책이라는 사실이다. 그 검증은 흔히 판매량과 서평으로 이루어진다. 이 책은 위의 두 가지가 검증의 핵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동물이나 수의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주목하지 않을까.
아니, 인터넷 서점에서 바로 '미리 보기' 버튼을 눌러 읽어보거나 동네 책방으로 달려가서 책을 펼쳐보지 않을까. 어쩌면 단숨에 충동구매를 할지도 모르겠다. 나의 착각일까?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충동구매해도 충분히 만족할 책이다. 지루하거나 안 읽혀서 내던질 책이 아니다. 게다가 439쪽이나 되는데 1만2500원이라 책값도 착하다.
| ▲ 제임스 해리엇. ⓒ프레시안 |
이 책은 영국이 낳은 세기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의사인 제임스 헤리엇(1916~1995년)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정말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수의사로서의 삶을 자전적 에세이로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헤리엇의 책은 20여 개 언어로 무려 5000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출판사에서 꾸준히 번역돼 왔는데,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아름다운 이야기> 같은 번역본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지금은 절판됐다).
그런데 이 책의 겉표지에는 위의 두 핵심 홍보 문구들이 빠져 있다. 안타깝다. 심지어 띠지에도 없다. 띠지에는 오히려 엉뚱한 문구가 들어 있다. "흥미진진 감동 충만 의학 모험 소설!" 바로 이 "의학 모험 소설"(뒤쪽 띠지에는 "동물 모험 소설")이라는 표현 때문에 이 책은 많은 서점에서 "영미 소설"로 분류되어 있다. 오호, 애재라! 그 많은 소설들 사이에 푹 파묻혀 있으니 아마 머지않아 동네 책방에서 반품이 되지 않을까. "신출내기 시골 수의사의 외양간 어드벤처"(부제)를 에세이나 논픽션이 아니라 단편 소설집으로 읽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책을 책방에서 읽어보고 사는 독자라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 ▲ <빨리요, 송아지가 나오려고 해요>(데이비드 페린 지음, 박상표·조미숙 옮김, 고려원북스 펴냄). ⓒ고려원북스 |
저자 데이비드 페린이 소녀처럼 뛰어난 감수성과 달팽이처럼 예리한 촉수를 지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토록 섬세하게 묘사하려면 방법은 둘 중 하나다. 기억과 상상을 뒤섞어 실화 소설을 꾸미든가, 아니면 나중에 책을 쓰기 위해 처음부터 많은 메모와 자료 수집을 했든가. 필시 후자일 거라 짐작된다. 저자의 사진이 있다. 선한 눈매와 맑은 눈동자, 입가의 깊은 미소 주름, 고양이를 꼭 껴안은 손에 난 상처. 왠지 성실하고 정직해 보인다(이런 관상학적 짐작이 대개는 들어맞았다),
수의사 문학도, 베스트셀러 작가 겸 출판사 사장이 되다
| ▲ 데이비드 페린. ⓒdavespress.com |
그래서 책은 초보 임상 수의사가 겪은, 말 그대로 좌충우돌, 동분서주, 우왕좌왕하는 익사이팅한 일상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1998년까지 26년 동안 수의사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꿈꿔 왔던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에 출판사(Dave's Press Inc.)를 차려 <시골 수의사의 모험(Adventures of a Country Vet)> 시리즈 가운데 첫 권으로 이 책을 펴냈다. 원제는 "외양간에서는 등을 보이지 마세요(Don't Turn Your Back in the Barn)"이다.
이 원제는 원서 표지를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발정 난 수컷 염소 '윌리엄'에게 기생충 약을 먹이러 갔다가 "당해서" 정액을 뒤집어쓴 장면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절정"이다. 염소는 "하트"를 내뿜으며 오르가슴에 빠져 있고, 저자는 스물다섯 살 청년 같지 않은 늙수그레한 표정으로 절규하고 있다. 저자의 키가 2미터가 넘는데 좀 작게 그려진 이유가 염소를 강조하기 위한 것인지 초보 수의사를 왜소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좌충우돌 초보 수의사의 "곤란지경"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빨리요, 송아지가 나오려고 해요"라는 한국어판 제목과 표지에 비해 고려가요처럼 좀 더 "진솔해" 보인다. 우리나라 같으면 "19금" 표지로 취급되어 책을 래핑(비닐 포장)해야 하지 않을까?(비록 염소의 것이긴 하지만 표지에 정액이 웬 말인가!) 참고로 2003년에 소니매거진스에서 나온 일본어판의 제목은 "동물의사에게는 매일이 모험!(動物のお医者さんは、毎日が冒険!)"이다(솔직히 일본어판은 제목과 표지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매일이 모험"이라고 해놓고선 다들 점잖게 모여 가족사진 찍는 분위기다).
| ▲ <빨리요, 송아지가 나오려고 해요> 원서 |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표지들을 보면 대략 감이 잡히겠지만 첫 권과 비슷한 형식으로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다. 대표작인 첫 권의 번역본이 성공해야 나머지들도 한국어로 소개될 텐데,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다.
첫 권을 재미있게 읽은 나로서는 이 서평을 읽는 독자들이 함께 첫 권을 많이 읽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현업 수의사와 전문 번역가가 함께 우리말로 옮겨 번역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원서보다 문장이 더 매끄럽다. 원서는 어휘가 쉽고 잘 읽히기는 하지만 소설가의 글만큼 유려하지는 않고 상당히 날것(raw) 수준이다. 게다가 저자가 발행인이 아닌가.
신출내기 수의사, 사회성과 성실함으로 무장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말(馬) 수의사를 꿈꾸며 웨스턴 수의대를 꼴찌로 입학했다가 가열 차게 공부해서 졸업한 뒤 곧바로 크레스턴이라는 마을에 왔다(캐나다 지리를 잘 모르는 독자는 지도 검색을 해보시길! 원서에는 손으로 그린 지도가 있어 독서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로키산맥과 쿠트네이강이 국립공원의 멋진 풍광을 이루는 곳이란다. 그런 만큼 한적한 시골이기도 하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살았고 나중에 세를 놓았다가 빈 집이 된 곳에 수의사로서 정착하러 왔다. 시골 마을의 외진 폐가에서 진료 시설이나 전화도 없이 동물 병원을 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알 정도로 입이 발보다 빠른 동네이다 보니 전화가 없어도 동물 병원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것 외에 임상 경험이 없는 신참 수의사에게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동물 이전에 사람과 먼저 친해지는 것이다. 수의사에게 친해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진료에 대한 고객(아픈 동물의 보호자, '축주')의 신뢰감을 쌓는다는 의미다.
초보가 신뢰감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성과 성실함을 총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고객의 아픈 동물('환축')을 내 식구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고, 시시때때 변하는 고객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모르거나 해본 적이 없는 진료는 책을 보고 익히거나 학창 시절 기억을 더듬거나 창의적으로 생각해내야 한다.
저자는 이것을 거의 본능처럼 알고 실행에 옮겼다. 20대 중반의 초보 수의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는 어쩌면 스물다섯 살인 초보 수의사가 쓴 글이 아니라 26년간 임상을 경험한 베테랑 수의사가 20대 중반을 회고하면서 쓴 글이라 그럴지 모른다(이 버라이어티한 책 전체에서 적잖은 성숙미가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2012년으로부터 40년 전의 저자가 보여주는 수의사-고객 관계 방식이나 진료 방식은 지금의 수의사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는 눈높이가 대등하다. 키로 치자면 2미터가 넘는 저자가 대부분의 사람들을 내려다보겠지만 실제로 저자가 타인을 보는 눈높이는 놀라울 정도로 그들과 같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자신의 전문 지식이나 기술에 기대 오만한 태도를 내보이기 일쑨데 저자는 그렇지 않다. 자신보다 덜 배운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어렵다고 하면 쉬운 말로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진료를 중심으로 대한다. 이는 인간을 이해하려는 깊은 사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반응도 종잡을 수가 없다. 수의사 자격증을 딴 후에 나는 가끔 수의과 학생들이 심리학이나 인간관계 수업을 더 많이 듣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괴로웠던 수학, 물리, 화학 수업 대신에 인간 정신의 기능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해주는 그런 수업을 바꿔 듣고 싶었다. 또한 점성술 수업을 하나나 두 과목 정도 추가해서 인간이 느끼는 강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162쪽)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의사든 수의사든 학교 때의 좋은 성적이 개업 후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전문가로서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의 성공 확률이 더 높다. 시의적절하고 사려 깊은 말과 표정과 행동이 머릿속 전문 지식과 몸으로 발휘하는 기술의 신뢰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초보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솔직하고 늘 충분한 설명을 한다. 고양이 다리 절단 수술을 하러 가면서 그는 일행에게 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당신만이 아니랍니다! 저도 절단 수술은 이번이 처음이구요. 그냥 약물 마취제만 가지고 이런 큰 수술을 하는 것도 처음입니다."(107쪽)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일행에게는 그를 잘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촉진제가 됐고, 수술은 성공이었다. 또 항문 없이 태어난 새끼 돼지를 데리고 온 우락부락하고 거친 여자와 이런 대화를 나눈다(241~242쪽).
"그게 무슨 뜻이요? 그럼 그냥 밖에 데리고 나가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거요?"
"이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만약에 부인이 새끼 돼지의 값어치와 수술비를 비교해 본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일 겁니다. 하지만……지금 저희가 해드릴 게 아무것도 없군요. 게다가 만약 제가 인공 항문 형성술을 할 수 있다 해도 아마 보기에 우스울 겁니다."
"좀 쉽게 말하면 그 인공 항문 형성술이란 게 뭔 소리요?"
"일종의 항문을 만드는 수술인데 엉덩이 대신에 배 아래쪽에 항문이 나오게 하는 겁니다."
"그걸 할 수 있단 말이요?"
"네, 실제로 그 수술을 하게 되면 돼지 값보다 더 많은 치료비가 나옵니다. 전에 그 수술을 해본 적은 없지만 한번 해보고 싶군요!""어디 저 작고 불쌍한 놈에게 기회를 한번 줘 보슈!"
그러고 나서 저자는 새끼 돼지에게 항문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한다. 5시간이나 걸렸고, 이번에도 성공이었다. 그러나 새끼 돼지는 죽고 말았다. 수술 후 관리를 잘못한 저자의 실수 때문이었다. 그는 직원인 도리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내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이라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레벳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는 우물쭈물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레벳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말문을 연다(251~252쪽).
"레벳 부인, 좀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유감이지만 돼지가 그만 죽었습니다."
"아니 이런, 젠장……, 좌우간! 댁이 그 녀석에게 그렇게 애를 쓰고 나서 녀석이 얼마나 잘 커 가는지 보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저도 그랬습니다, 레벳 부인. 안됐지만 제가 어리석은 짓을 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서 새끼 돼지의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하려고 머리 위에 백열전구를 남겨뒀는데, 너무 뜨거운 곳에 노출되어 그만 죽어버렸습니다. 그 전구에서 떨어져서 충분히 공간을 남겨뒀어야 했는데, 그 작은 전구에서 녀석에게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은 열이 나올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에구 불쌍한 새끼, 정말 너무 안됐어!"
"정말 죄송합니다, 레벳 부인. 다시 한 번 치료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수의사 양반, 애썼수. 내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머리를 쳐 죽이는 것보다 제길 이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인 것 같수다."
어쩌면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요즘의 우리나라 수의사들은 거부감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초보라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 했다가는 의료 과실 문제로 시달리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돌팔이라고 삽시간에 소문이 날 거라고. 아무래도 뭐가 옳은지는 수의사 각자에게 달린 것 같다.
저자는 시골 수의사라서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산업 동물을 키우는 축주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예상보다 많은 치료비가 들거나 고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려 있으면 서슴없이 안락사를 선택한다. 또 반려 동물 축주들도 시골에서 살다 보니 그리 넉넉하지 않아 치료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저자는 이런 환경 속에서 고객의 사정을 잘 헤아릴 줄 안다. 안락사를 선택하기 전에 치료 가능성을 (초보 수준에서) 가늠해보고, 환축과 고객의 가족적인 유대감을 파악해 치료 여부와 치료 방식을 유도한 뒤,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비는 청구한다. 울면서 차에 치인 개를 안고 온 아이에게는 치료비를 받지 않기도 한다. 심지어 (오지랖 넓게도) 그 아이의 가난한 집안 형편을 보살펴주려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일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람과 동물의 온기로 가득하다.
내가 어릴 적 살던 시골 마을에도 산업 동물을 주로 다루는 수의사가 있었다. 그는 큰길가가 아닌 골목 안쪽으로 한참 들어간 곳에 있는 기와집에서 가축병원을 운영했다. 기와 처마 밑에 길 쪽으로 간판을 내걸기는 했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집 안으로 들어가도 가축병원 같은 느낌이 별로 없었다. 당시 그의 주 수입원은 소 인공 수정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짜장면 값이 700~800원 정도 하던 때에 인공 수정 한 번에 2만5000원가량 지불했던 것 같다.
그가 우리 집에 와서 암소를 진찰한 뒤 고개를 젓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의 얼굴에는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는 "처연한 미소"가 지나갔다. 그 소는 몇 차례의 인공 수정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아 결국 어느 이른 아침에 우시장으로 실려 나가고 말았다. 소는 자기가 팔려나가는지 어찌 알고 마구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죽기 살기로 뻣댔다. 그러다 코뚜레에 피가 흥건해졌고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걸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에서도 굵은 아침 이슬이 흘러내렸다.
조만간 수의사 친구들에게 이 책을 한 권씩 선물해야겠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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