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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아버지와 내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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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아버지와 내가 친구?

[이슈 인 시네마] <원탁의 천사>, 부산-오사카 선상크루즈 촬영현장

지난 2월 크랭크인한 <원탁의 천사>가 부산과 오사카를 잇는 여객선에서의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영화배우로 데뷔해 관심을 모은 이 작품은 죽음과 환생의 판타지를 매개로 서툴지만 진심어린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해탄 푸른 바다 위에서 펼쳐진 스크린의 세계. 극중 원탁의 가족과 천사가 수놓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갑자기 술렁인다. 어린 여학생 한 무리가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고 달려오는가 싶더니 어쩔 줄 몰라한다. "넘 잘생겼다"는 한 마디와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품이 심상치않다. 아니나다를까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던 지난 12일 오후,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출국게이트에는 이민우를 비롯해 배우 김상중, 임하룡, 김보연, 하동훈(하하, 본명 하동훈으로 영화배우 활동), 손정민 등이 속속 도착했다. 영화 <원탁의 천사>의 선상촬영을 위해 짐을 꾸린 이들은 어딜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출국장 검역원의 시선도, 면세점 판매원의 발걸음도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트로트가요 '사랑의 트위스트'가 흐르자 트위스트 삼매경에 빠진 세 사람. 하동훈, 김보연, 이민우 ⓒ시네마제니스
약 40%의 촬영을 마친 영화 <원탁의 천사>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버지가 잠시동안 아들의 친구로 환생해 이승에서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 가는 가족영화다. 이번 촬영은 환생한 아버지와 아들, 아내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의 한 장면.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갑판과 현란한 조명이 반짝이는 레스토랑 미니무대에서 가슴 찡한 춤사위가 펼쳐질 예정이다. . 날리는 눈발, 높은 파도, 멀미약은 필수! 바다를 향해 힘찬 기적 소리와 미지의 세계를 향한 기대감도 잠시, 경칩이 지난 3월의 바다는 변덕스런 성격을 과시라도 하듯 격렬하게 출렁인다. 객실 침대에 몸을 누이고 속을 진정시키려 해도 88열차를 탄 것 마냥 오금이 저려온다. 2만2000t급의 페리선인 팬스타 드림호의 위용도 높은 파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서서히 파도에 몸을 맡겼다. 그 덕분에 승객들의 귀 뒤에는 동그란 멀미약이 하나씩 붙었다. 배우의 귀에도 멀미약, 스탭의 귀에도 멀미약, 취재진의 귀에도 멀미약이다. "이 멀미약도 협찬받을 걸 그랬다"는 한 스탭의 푸념에 잠시 웃음이 전염된다. 배가 부산항을 떠나 일본 시모노세키를 지나자 촬영이 시작됐다.
바다의 출렁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스탭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 영화로 데뷔하는 권성국 감독이 배우들의 동선을 체크하자 곧바로 테스트 사인이 떨어졌다. 극중 강원탁 역을 맡은 이민우와 환생한 아버지 역을 맡은 하동훈이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자 어머니 역의 김보연이 살짝 그 자리에 끼어드는 신이다. 아버지의 환생을 알게 된 아들. 하지만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친구 하동훈과의 블루스를 추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때 아버지 임하룡의 얼굴로 중첩되는 것. 사기꾼으로 교도소 복역 중에 죽음을 맞은 아버지 강영규 뒤에는 조폭 두목 강석조로 분한 김상중이 반짝이 의상을 차려입고 나훈아의 '사랑'을 감미롭게 뽑아낸다. "우리 김보연 씨는 이번 영화에서 아주 행복하죠. 남편이 둘이거든, 젊은 거 하나, 늙은 거 하나(웃음)." 권성국 감독에게 <웰컴 투 동막골> 이전부터 아버지 강영규 역으로 찜을 당한 임하룡이 극중 아내 김보연에게 질투어린 농을 던진다. 김보연은 후배들의 연기 칭찬에 후한 모습이다. "(남편이 둘이니까) 저야 좋죠(웃음). 오랜만에, 그러니까 <개같은 날의 오후> 끝나고 정식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게 10여 년만이에요. 그래서 사실 이민우 씨나 하동훈 씨의 연기가 어떨지 걱정하기도 했어요. 둘 다 가수로 시작했고 연기하는 걸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는데 많이 놀랐어요. 아주 열심이에요. 그런 모습보면서 저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연예계 데뷔 9년, 아이돌 스타는 이제 그만 최고의 아이돌 그룹 '신화'의 멤버이자 솔로앨범 2장을 내고 M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이민우. 신인배우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그런 선배님들의 조언이 감사하기만 하다. 가수로 연예활동을 시작한 지 9년. 이제 영화배우로 발을 내디딘 그에게 김상중, 김보연, 임하룡의 경험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가르침이다.
"글쎄요. 아직은 감독님께 칭찬받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스크린에 데뷔하면서 지금까지의 제 이미지를 바꿔보자고 각오했습니다. 그룹 '신화' 안에서 아이돌 스타로 남아 있을 순 없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알게 되는 희열이 무대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이름 앞에 배우 타이틀이 붙은 그를 보며 권성국 감독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다소 반항적인 강원탁의 여린 내면이 이민우에게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사실 걱정스러운 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죠. 저도 신인이고 배우도 신인이니까(웃음). 하지만 환생한 아버지와 화해하는 강원탁의 모습을 모니터로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어요. 보통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스탭들이 울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저도 그랬고 여자 스탭들도 모두 눈물을 닦았습니다. 기대가 큰 배우예요." 시계의 시침이 새벽 1시를 가리키자 권성국 감독의 입에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박수와 함께 마무리되는 선상에서의 실내 촬영. 높은 파도를 만든 바람은 갑판으로 나선 스탭과 취재진의 발걸음을 잠시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조금만 중심을 잃어도 바람에 날아갈 것만 같은 여객선에서의 새벽. 누군가의 한마디 외침에 모두들 탄성이 이어지며 피로를 잊는다. "어! 눈이네. 눈 온다" 올 겨울의 끝자락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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