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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빌의 힘, 한국영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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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빌의 힘, 한국영화의 힘

[특집] 제8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총정리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북서부 바닷가에 위치한 노르망디 지역의 휴양도시 도빌에서는 매년 두 개의 영화제가 열린다. 9월에 열리는 미국영화제와 3월에 열리는 아시아영화제가 그것. 그 중에서도 올해로 8번째를 맞은 도빌아시아영화제는 유럽에 고조되고 있는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아시아영화제이기도 하다. 영화 <남 과 여>의 무대로 유명한 백사장 인근 총 세 개의 영화관에서 지난 3월 8일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닷새 동안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도빌시의 주민을 비롯해 주변 노르망디와 멀리 파리에서 온 영화 팬들, 그리고 아시아에서 온 영화인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올해는 프랑스 학생 데모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상치 않아서인지 전체적으로 영화제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상영된 <피터팬의 공식> ⓒ프레시안무비
. 한국영화 여전히 강세 도빌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처럼 유명 영화감독이나 스타급 배우들을 줄줄이 만날 수 있는 영화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아시아권 영화의 경향을 살펴보고 조망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른바 작가영화나 예술영화보다는 각 국가의 영화시장에서 성공한, 상업영화들이 주로 출품되는 건 그 때문이다. 올해는 총 40여 편이 넘는 영화가 경쟁부문과 파노라마 부문, 그리고 액션아시아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됐고 이와는 별도로 중국의 첸 가이거 감독과 일본의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회고전이 열렸다. 올해 도빌영화제는 수 년 간 계속되고 있는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강세와 더불어 새롭게 홍콩영화의 회귀가 눈에 띄었다. 아시아 영화의 전통적 강국으로 불리는 인도와 이란영화가 한 편도 출품되지 않은 것 또한 이번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민준기 감독의 <천군>과 조창호 감독의 <피터팬의 공식>이 초청됐으며, 액션아시아 부문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 상영됐다. 임필성 감독의 <남극일기>와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 허진호 감독의 <외출> 등은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됐다. <말아톤>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행사 전체 규모에 비해 많은 수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는 평가다.
수상 내역 대상 - <댐 스트리트>, 중국 심사위원 대상 - <피터팬의 공식>, 한국 시나리오상 - <택시 운전사의 사랑>, 태국 평론가상 - <시티즌 독>, 태국 액션아시아부문 대상 - <달콤한 인생>, 한국
수상과는 별도로 특별초청작인 한국영화 <형사 Duelist>가 영화제 기간 동안 언론 및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말아톤>의 경우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는 등 이번 도빌영화제는 한국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밖에도 타이완 창웬탕 감독의 작품 <블루 차 차>와 <북경 자전거>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상하이 드림스>는 비록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영화제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특별섹션에 해당하는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가 <로프트>로 자신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그들만의 잔치'가 될 우려 높아 하지만 문제는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3세계권 영화제들이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며 이번 도빌영화제 역시 그같은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물론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권 전체적으로 아시아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분히 '빈수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작품 선정의 폭이 지나치게 좁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아시아권 영화들이 일반극장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배급돼 상영되는 방식보다는 대부분 이런 영화제나 기획전 혹은 회고전 등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역시 언젠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이는 아시아권 영화들이 여전히 소수의 제한된 관객층, 마니아급 관객층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며 한국영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프랑스 내의 소수의 아시아 영화광들과 오리엔탈리즘에 빠진 일부 지식인들만이 한국영화 혹은 아시아 영화를 주로 찾는 관객들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매년 열리고 있는 한국관련 영화제들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프랑스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20주년인 만큼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수의 한국관련 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예를 들어 파리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김기영 회고전'과 함께 비교적 규모가 큰 '한-불 영상제 2006, Festival Franco-Coréen du Film 2006 : Since 1886'가 연말 파리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들은 도빌아시아영화제와 같은 영화제들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영화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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