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tage |
우리나라에서 수입 뮤지컬에 맞서서 창작뮤지컬을 공연하려고 하는 이들은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을 창작하거나 제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중에는 우리 정서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말 속에 음모가 있다는 것을 폭로하고 싶다. 나는 그들이 사용하는 '우리 정서'라는 말과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이라는 말의 그 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을 해야 한다는 그 당위성은 무엇일까? 우리 정서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서라는 것이며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뮤지컬일까? 이 질문들을 하는 것은 뮤지컬을 창작하는 것은 좋지만 그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우리 정서라는 말 때문에 창작의 방향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서양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라는 양식에 대해 배우고 또 그것으로 먹고 사는 나로서도 개인적으로 '우리 정서',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에 대한 것은 정리를 할 필요도 있었다.
우선 더 중요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이 말부터 하고 산책을 즐기고 싶다. 창작의 그 출발점이 남의 것에 맞서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느니,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뮤지컬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느니, 뭐 그런 의무감이라면 그 의무감은 버리시라는 말. (그렇게 쓴 뮤지컬이라면 각종 지원금 타내기는 좋겠지. 그런데 그런 착한 작품들, 재미있는 것 보셨는지.) 내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무시하는 사람이고, 허접하게 만들어진 뮤지컬도 괜찮다고 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나와 산책을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해본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