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울산 현대중공업 하청에 다니는 신랑을 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내용은 2010년 2월 현재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업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연초부터 '조선업계 수주가 없다'는 이유로 현대중공업 하청 사장단협회에서는 하청 근로자들의 시급을 10%삭감하고 수당은 50% 삭감하며 토요일 유급제도 폐지하겠다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 온 남편 말이 임금삭감 서명을 강요하면서 언제든지 잘릴 수 있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더랍니다. 대부분이 눈치를 보면서 아무런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서명을 하고 말았답니다. 몇 사람은 서명을 안 하겠다고 버티다가 현장사무실로 불려갔다가 돌아 와서는 한숨만 쉬더랍니다.
미포조선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답니다. 서명을 강요하면서 앞으로는 몇 명이나 잘릴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하더랍니다.
1월초에 그러더니 1월 말이 되니 이번에는 근로계약서를 쓰게 했습니다. 2월 10일이면 깎인 월급이 나올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말이 시급 10% 삭감이지 평균월급의 30% 삭감을 말합니다.
남편은 그동안 매달 평균 260만 원 정도 받아왔습니다. 시급이 삭감되면 현재 금액으로 말하면 190만 원이 되어 버립니다. 190만 원으로 네 식구 살아가기는 정말 힘듭니다.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월급은 10년 전과 똑같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 ▲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다칠지도 모르는 직업인데 위험수당은 고사하고 월급삭감을 하고 있습니다."ⓒ프레시안(여정민) |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다칠지도 모르는 직업인데 위험수당은 고사하고 월급삭감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청 사장단협회에서는 서로 짜고 원청에서 근로자들에게 주는 돈을 갈취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 휴가비 또한 원청 노동자에게는 50만 원씩 나오는데, 하청노동자들에게는 3년 이상이면 40만 원, 2년 이상이면 30만 원, 1년 이상 20만 원, 1년 미만 10만 원 이런 식으로 지급합니다.
나머지 돈은 어디로 가나요? 하계휴가비나 추석연휴비, 연말성과금 등도 모두 다 이런 식으로 차별하고 맙니다.
정몽준 의원님, 하청근로자들 또한 현대 중공업 직원입니다. 똑같이 일하고 너무나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하청근로자들도 사람입니다. 일을 하고 그에 맞는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하청사장단들은 노예부리 듯이 하면서 중간에 돈을 가로채고 있다고 봅니다.
한나라당 대표이기도 한 정몽준 의원님이 나서주시면 좋겠습니다. 원청이나 하청이나 조선소 배 만들기는 매 한 가지인데 하청이라는 이유로 임금삭감에 온갖 차별을 당한데서야 말이 아니잖습니까.
우리 남편도 원청이나 다를 바 없이 일해 왔습니다. 열심히 일해 온 하청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몽준 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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