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8월 14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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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미남 스타, 알고보니 옥수동 '일진'?
[프레시안 books] 최지운의 <옥수동 타이거스>
'젊은' 감각으로 '사회성' 짙은 문제의식을 담은 소설. 제1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인 최지운의 옥수동 타이거스(민음사 펴냄)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대중문화적 감수성과 거침없는 스토리텔링으로 편하게 술술 읽히면서도 재개발과 교육 현실에 얽힌 불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으니, "재미와 깊이를 다룰 줄 알고 문무를 두루 겸비한 메이저급 신인의 출현
박진 문학평론가
은희경+쿤데라+홍상수=?
[프레시안 books]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
태연한 인생(창비 펴냄)은 별로 은희경답지 않은 소설이다. 은희경 작가의 열성팬이라면 환호할 만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내겐 은희경 장편 중 유독 끌리는 데가 있는 소설이었다.우선 이 소설은 뜻밖에도 밀란 쿤데라의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배신'이나 '매혹' 등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성격화된 캐릭터들, 여주인공 류의 서사가 마치 우연하고 부수적인 에피
야만의 시대, 상처 입은 자들이 맞잡은 손!
[프레시안 books] 기준영의 <와일드 펀치>
기준영의 와일드 펀치(창비 펴냄)는 현자와 강수의 이층집에 갈 곳 없는 태경과 미라, 우영과 그의 엄마, 그리고 우영이 돌보는 유기견 왈리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다.소설의 1부는 동업했던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결혼에 실패한 뒤 새로 만난 여자에게도 배신당한 스턴트맨 출신의 무일푼 떠돌이 태경(강수의 "아는 동생")과, 번듯해 보이는 동거남에게 맞고
시력을 잃은 남자와 말을 잃은 여자의 사랑
[프레시안 books] 한강의 <희랍어 시간>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이노은 옮김, 민음사 펴냄)나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송의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나는 한강의 새 소설 희랍어 시간(문학동네 펴냄)을 읽었다. 막막하고 고요한 침묵 한가운데를 돌연 훑고 지나가는 서늘한 고통, 가만히 엎드린 채 그 감각이 찾아왔다 머물렀다 떠나가는 순간들을 숨죽여 기다리는 마음으로
'삥' 뜯기고 '강간' 당하는 지옥, 서태지는 없다!
[프레시안 books] 황시운의 <컴백홈>
대중음악 마니아나 서태지 팬클럽 회원이 아니라도 1990년대에 10대와 20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서태지 음악의 충격과 전율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1992년) 수록곡인 '환상속의 그대'는 주로 '무도회장'의 숨 막히는 백색 섬광과 레이저빔 아래서 '정신줄'을 놓아버렸던 아찔한 순간으로 기억될지 모르겠다.하지만 3집(1994년
'고문 기술자'에 집착한 그녀가 놓친 것은?
[프레시안 books] 천운영의 <생강>
한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천운영은 악명 높은 고문 기술자가 10년간 다락방에서 숨어 지내다가 목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아, 이거 소설 되겠구나 싶었다"(중앙일보 2011년 3월 29일자)고 한다.그리고 생강(창비 펴냄)의 '작가의 말'에서 천운영은 "2011년 현재에 과거의 유령을 불러오는 이유가 뭐냐고, 그래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무슨 의미를
폼나는 '마이너의 길'? '위로' 혹은 '위선'!
[프레시안 books]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2000년대 후반부터 성장 소설, 청춘 소설류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한 흐름은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에서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로 이어지는, 지나간 젊은 날에 대한 낭만적 회상의 이야기들이다. 이와 더불어 김려령의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