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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7>
식도, 또 식도, 식격, 식경, 식칼이 있는 먹음직스러운 풍경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서로 상찬하거나 돌아앉아 타박하는 것이 사람의 일일진대는, 어떤 음식에든 인격이 개재하게 마련이다. 인격이 음식으로 표현되었을 때 그것을 뭐라 부를까. 식격(食格)? 이게 좋겠다. 또한 음식에서 깨달음을 찾고 먹는 데서 구원을 궁구하는
성석제 소설가
2002.03.08 09:32:00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6>
1달러- 어느날 TV에서 슬쩍 본 것들
인도의 어느 곳에서 우리나라에서 간 스님이 절을 짓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절처럼 나무를 쓰지 않고 콘크리트를 쓴다. 그러다 보니 공중사다리(飛階)도 필요하고 모래를 져 나르는 인부도, 철근을 붙들어 매는 사람도, 칠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공사판에 있는 이 사람
2002.02.22 10:02:00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5>
소신을 지키다
요즘 남강면 면소재지에 들어서면 면소재지를 관통하는 국도변의 울긋불긋한 현수막의 붉은 글씨가 눈을 어지럽게 한다. ‘납골당 결사반대. 사수하자 우리 명산 와우산. 대대손손 누려온 남강의 맑은 자연 우리가 지켜낸다.’ 그 아래에 현수막을 내건 이들의 이름이 들어가
2002.02.01 10:15:00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4>
술은 누가 따르는가
느닷없이 생태찌개를 먹고 싶은 날이 있다. 북태평양 명태어장이 어쩌고 어획쿼터가 저쩌고 해서가 아니라 그저 날이 이 시리도록 차가워지고 사물과 사물 사이의 거리가 아득히 멀어져 보일 때, 문득 손에 잡힌 사십대 중반의 흰 머리가 서글퍼질 때, 생태찌개가 먹고 싶어
2002.01.18 19:48:00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3>
다 고마운 일이건만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자 귀에 들어오는 말들은 이랬다. 첫째 지금의 학부형 세대가 중학교 다닐 때의 과정과 현재 중학교 과정을 비교하면 유치원과 중학 정도의 차이가 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애들은 중학교 1, 2학년 과정을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2002.01.04 10:17:00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2>
누구를 믿을 것이냐
나는 요즘 치과에 다니고 있다. 참, 나는 우리 나이로 마흔두 살이고 수도권 신도시 38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이가 둘, 주량은 생맥주로 3천 씨씨 정도, 요즘 뚱뚱해진 것 같다, 얼굴이 커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신경이 좀 곤두서는 사나이다. 미리 말해두
2001.12.21 10:16:00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1>
첫눈이 내린 뒤에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미식가 한 사람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러분은 석화젓이라는 젓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굴을 한자로 석화(石花)라고 한다. 생굴로 담은 젓이 굴젓이고 굴의 껍질을 벗기고 짜지 않게 젓을 담은 뒤 삭으려 할 때에
2001.12.07 1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