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04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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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에 '꽃'이 없다고? 그건 오해입니다
[프레시안 books] <식물에 관한 오해>
어릴 적 어머니의 기억 속 외할머니의 텃밭은 그 시절 다른 텃밭과는 조금 달랐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다 보니 그 시절 대부분은 텃밭(혹은 텃밭이라고 불리우기 민망한 작은 공간에서도)에서 감자, 고구마부터 고추, 상추 등 오밀조밀 온갖 농작물을 키웠다. 하지만 할머니의 텃밭은 여름엔 봉선화 수국, 가을엔 코스모스, 아름다운 꽃들이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었
박정연 기자
2024.06.15 16:03:13
0.72 기록한 출산율, 정해진 미래엔 '여성·노인·외국인'이 핵심이다
[프레시안books]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4년의 일이다. 1998년에 1.5, 2018년에 1.0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0.72를 기록했다. 향후 수십년 간의 인구감소는 정해진 미래로 보인다. 저출생 문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책은 원인에 해당하는 출생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정해진 미래나 다름없는 저출생의 결과, 즉 인구감소와
최용락 기자
2024.06.08 12:59:16
전세 사기 막을 근본 대책, 사회주택에서
[프레시안 books] <어쩌면, 사회주택>(당신의 주거권은 안녕하십니까?)
나는 전세사기 피해 '생존자'다. 5년 전 어느 날, 내가 살던 집을 포함한 공동주택 전 세대가 가압류됐다. 약 20세대, 총 피해액 50억 원 상당의 집단 전세사기였다. 많은 전세사기가 그렇듯 글로 다 옮기기 힘들 정도로 상황이 매우 복잡했다. 스무 채를 움켜쥐고 있던 이 구역 '빌라왕'은 "내 잘못이 아니다, 줄 돈이 없다"며 버텼다. 주민들은 비상대
서어리 기자
2024.06.01 13:54:44
법 바깥 해적의 생애를 그래픽노블로
[프레시안 books] <죽음의 왕-대서양의 해적들>
어린 시절 나는 후크선장을 사랑했다. 악당을 물리치고 소녀 웬디를 지켜주는 소년의 로망을 완성해 준 것은 사실 빌런 후크선장이었다. 제리에게 당하기만 하는 톰이 애처롭고, 스머프에게 당하기만 하는 가가멜에게 더 마음이 가듯, 피터 팬이 날쌔고 용감할수록 더 선장 후크를 사랑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왜 후크라고 불렸는지 관심을 기울여 본 적이 없다. 한쪽 손
이수영 미술 작가
2024.06.01 11:39:17
문재인 회고록, 김정숙 인도 방문말고 더 중요한 것은?
[프레시안 books] 문재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출간된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이는 문 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아닌 김정숙 전 영부인이었다. 특히 여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의혹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김 전 영부인의 인도 방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이재호 기자
2024.05.25 16:26:31
아름다움을 '향한' 과정 철학의 모험은 가능한가
[프레시안 books] <기준 없이>
어떤 책은 읽을 때 대단히 설레고 짜릿하다. 어떤 두근거림을 주며 세상을 날카롭게 바라볼 수 있는 무언가를 손에 쥐여주는 것 같다. 카를 마르크스의 저작들이 그렇다. 반면, 어떤 책은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차분하고 담담해진다. 흥분보다는 평화롭다는 감각을 일깨운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글이 그러하다. 화이트헤드의 과정 철학은 지금 여기 이곳의 부조리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2024.05.25 13:02:57
여성부 없애려는 윤석열이 대통령인 시대, 여성부 설립한 김대중을 돌아본다
[프레시안 books] <김대중의 성평등 : 대한민국 여성의 삶을 바꾸다>
구조적인 성차별을 인정하지 않으며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 패배 이후에도 공약 이행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부를 설립하고 성평등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7일 김대중 학술원은 '김대중학술원 연구'시리즈 <김대중의 성평등 :
2024.05.11 17:15:20
'평범함'에 바친 찬사, 그리고 문학의 역할
[프레시안 books] 마리나 반 주일렌 <평범하여 찬란한 삶에 대한 찬사>
미국 바드대에서 프랑스문학·비교문학 교수로 있는 마리나 반 주일렌의 <평범하여 찬란한 삶에 대한 찬사>(박효은 옮김. 피카 펴냄)는 제목 그대로 "평범하고 '그만하면 괜찮은' 삶"의 가치를 조명한 책이다. 한국 등 동양 정신문화의 유산을 짊어진 나라들에서는 <도덕경>, <채근담> 등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기에 어느 정도 익숙
곽재훈 기자
2024.05.11 14:11:43
선분양 그늘 낳은 한국 아파트 공급, 마포가 뿌리였다
[프레시안 books] <마포주공아파트>
아파트만큼 현대 한국을 잘 보여주는 상징은 없다.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대단지 체제, 외국의 개념과 전혀 다른 고급화, 급격한 도시화 역사의 징표, 부동산 투기의 온상, 완성되지도 않은 상품을 팔고부터 보는 괴상한 선분양 제도까지, 한국 아파트를 상징하는 여러 이미지와 제도는 현대 한국사의 압축처럼 여겨진다. <한국주택 유전자>를 쓴 고 박철
이대희 기자
2024.04.27 11:01:56
서울은 왜 예술가에게 기생하는가?
[프레시안 books] <예술과 공통장>
제목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말이 거꾸로 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아니, 서울시 정도 되는 거대 지자체가 왜 예술가에게 기생한다는 거지? 돈도 제대로 못 버는 예술가들이 서울시에 기생한다는 표현이 맞는 거 아닌가? 타당한 의문이다. 나 역시 문화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과감한 정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음을
안태호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2024.04.20 16: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