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모든 것이 연결된다…ETRI, ‘6G 기술 백서’ 공개

입체 초연결 사회로 가는 로드맵 제시…AI·위성·XR 아우르는 미래통신 핵심 기술 정리

▲ ETRI가 '6G 인사이트 백서 v2.0'을 발간했다.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하 ETRI)이 미래 통신 사회의 청사진을 담은 'G Insight: 비전과 기술 백서 v2.0'을 발간했다.

백서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인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의 비전과 방향성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자료로 차세대 통신 기술을 준비하는 국내외 산업계, 학계, 정책기관에 중요한 전략 가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ETRI는 이번 개정판에서 6G 시대를 “사람과 사물, 현실과 가상, 지상과 우주가 모두 연결되는 입체통신 초연결 사회”로 규정하며 초연결성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국제전기통신연합(ITU-R)이 지난해 승인한 IMT-2030 프레임워크를 반영해 기술적 통일성과 현실적인 접근을 함께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ETRI 연구진은 이 기술들이 실현되면 메타버스, 로봇, 자율주행차, 우주통신,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진짜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인공지능을 네트워크 전 구간에 적용한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최적의 통신 환경을 스스로 구성하고 진화하는 ‘지능형 통신 인프라’의 핵심으로 꼽힌다.

백서에는 6G를 구현하기 위한 6가지 핵심 서비스 시나리오도 소개됐다.

여기에는 실감형 XR 기반의 몰입형 통신, 자율주행과 산업 자동화에 필수적인 초저지연·초정밀 통신, 수십억 개 기기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대규모 IoT 환경, 인공지능과 통신 기술의 융합, 센싱과 통신의 통합(ISAC), 그리고 우주망까지 포함한 유비쿼터스 연결이 포함된다.

이번 백서는 초고속·초대역 통신을 위한 E-MIMO 기지국,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글로벌 커버리지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저전력 네트워크 설계, 광통신 기반 고정밀 데이터 전송, AI 기반 보안 기술, 통신 사각지대를 줄이는 스마트 중계기, 그리고 지상-우주 통신을 통합하는 TN-NTN 기술 등 6G를 뒷받침할 11개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주파수 확보 전략도 빠뜨리지 않았다. 기존 6㎓ 이하 주파수는 물론 7~24㎓의 중대역, 100㎓ 이상 서브테라헤르츠 대역까지 6G 서비스를 위한 스펙트럼 확보 방안을 제시하며 위성 통신과의 주파수 공존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다.

ETRI는 이번 백서 발간 외에도 6G 국제표준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세계 통신 표준화 기구 3GPP가 최근 본격화한 6G 표준화 작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6G 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 및 ‘저궤도 위성통신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며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ETRI는 2024년 200Gb㎰급 무선 통신 링크 시연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 기술은 6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TRI 컨퍼런스’에서 실시간 메타버스 체험 서비스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ETRI 입체통신연구소 백용순 소장은 “이번 백서는 단순한 기술 나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6G 시대를 어떻게 주도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문서”라고 의미를 설명하며, “국제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 ETRI는 기술 개발과 표준 선점 모두에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6G Insight: 비전과 기술 백서 v2.0'은 ETRI 컨퍼런스 전시 부스에서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으며 ETRI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