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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m 옆 통신탑 공격하려다 오폭?…외신 "미군 무기가 이란 결혼식장 직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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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m 옆 통신탑 공격하려다 오폭?…외신 "미군 무기가 이란 결혼식장 직격한 듯"

밴스, 이란전 종결 시점 "모르겠다"…전문가 "트럼프, 중간선거 앞 이란전 '현상 유지' 원할 것"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결혼식장 폭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사건 관련 미군이 인근 통신탑을 겨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파편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아닌 오폭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군 폭격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 앞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도 확전도 없이 이란 상황을 유지하려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밴스 부통령은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군의 이란 결혼식장 폭격 의혹 관련 질문을 받고 "조사 중"이지만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국영매체는 지금까지 이 분쟁에 대해 그다지 잘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 관련해 극도로 회의적"이라며 "100% 확신할 수 있는 건 이란혁명수비대(IRGC)와는 달리 미국은 절대 전투에서 민간인을 목표물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1일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시리크 지역 쿠헤스타크 민가 공습으로 4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고 비판 중이다. 당시 이 집에선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복수 외신은 사건 영상 등을 토대로 해당 공격이 미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 무기 전문가들의 영상 및 이미지 분석에 따르면 공습이 해당 민가를 직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방공망이나 다른 목표물을 겨냥한 폭탄 일부가 튕겨 나와 2차 피해를 입힌 게 아니라 폭탄이 피해 주택으로 바로 향했을 거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사용된 무기가 이란 방공 미사일이 아닌 미국 무기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 2명은 통신에 미군이 해당 가옥에서 135미터(m)가량 떨어진 이 마을 통신탑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미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 출신으로 현재 컨설팅사 무기연구서비스에서 무기기술분석가로 일하는 트레버 볼은 "폭탄이 지붕에 닿거나 바로 위에서 폭발한 걸로 보인다"며 "인근 통신탑에 대한 공습 파편으로 인한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대테러 폭탄 처리 전문가인 영국 육군 예비역 준장 가레스 콜렛은 "증거들이 이란 방공 미사일이 아니라 공중에서 투하된 미군 500파운드 폭탄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투하된 폭탄 수를 고려할 때 아무리 정교한 유도 체계를 이용하더라도 이런 일은 때때로 일어난다"고 말해 폭탄이 목표물을 빗나가 다른 곳에 맞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AP> 통신도 무기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에 민가를 강타한 폭탄이 미군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 첫날에도 이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 폭격으로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170명 이상이 숨졌다. 미국은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미군의 오래된 표적 정보 사용이 참사를 불렀다는 보도를 내놨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전쟁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전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종전이 언제 이뤄질 거냐고 묻는 건 이란이 언제 선박 포격을 멈출 거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모르겠다. 이란인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 상황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현재 교전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주장과는 달리 한 달간 잠잠하던 미군과 이란의 공습 공방이 이번 주 격화하며 이 지역이 다시 무력 충돌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30일, 이달 1일 미군 공습에 대해 역내 보복을 단행한 뒤 3일에도 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리트(UAE) 미군 기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보면 이란군은 이날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동원해 쿠웨이트 아흐메드 알자베르 공군기지 통신 체계 및 전투기 격납고, 아랍에미리트 알민하드 공군기지 레이더 체계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은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이 이란의 적대적 미사일 및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중간선거 앞 시간벌기 전망?…이란·이스라엘이 내버려둘까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협상 타결도, 공세 강화도 아닌 시간끌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AP>를 보면 애런 데이비드 밀러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백악관은 대규모 전쟁도, 커다란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취한 전략은 둘 모두를 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이 군사 작전을 강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및 타협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대적으로 선언한 미국의 이란 경제 고립 작전 '경제적 디데이(D-day)' 또한 지난주 이집트 대형은행 방크 미스르 제재를 발표한 것 말곤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이란 가상자산, 기술, 금, 항공, 해운 부문과의 거래를 끊을 것을 요구하고 어길 땐 2차 제재 부과를 경고 중이다.

이란 원유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달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대한 대대적 제재를 단행하긴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밴스 부통령은 브리핑에서 중국 은행의 이란 금융 거래 관련 "중국 쪽과 수차례 대화를 나놨고 솔직히 중국이 우리 요청 일부에 호응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상 유지를 원하더라도 이란의 도발, 전쟁을 함께 시작한 이스라엘 개입 가능성 등으로 상황이 의도치 않게 악화할 수 있다. 트리타 파르시 미 퀸시연구소 부사장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이란이 중간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에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해 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굴욕"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뒤 "더 절박하고 무모"해져 확전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달 선거를 앞둔 이스라엘의 입도 거칠어지고 있다. 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는 게 이스라엘의 "핵심 임무"이며 목표 달성이 "손에 닿는 곳에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를 보면 같은 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국방부 직원들에 한 연설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모든 제약으로부터" 해방될 거라며 "우린 에너지 시설을 포함해 모든 이란 국가, 군,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는 달리 이스라엘에선 이란 전쟁 지지 여론이 높고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탓 네타냐후 정부의 인기가 하락했다.

▲전날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시리크 지역 쿠헤스타크에서 결혼식이 열리던 중 폭격된 주택 지붕이 파괴된 모습이 2일(현지시간) 항공 이미지를 통해 공개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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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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