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와 비리, 전쟁과 폭력에 맞서 정의·인권·평화·생명·환경·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영화들의 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2026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SWFF 2026)'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에는 세계 18개국에서 약 260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치열한 심사를 거쳐 장편 10편을 포함한 47편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출품·선정작 규모가 2배 가까이 늘면서 상영관도 2개관으로 확대됐다. 한국 작품 15편을 비롯해 이란 6편, 미국 6편, 중국 5편, 러시아 3편 등이 상영되며 팔레스타인, 그린란드, 아프가니스탄, 칠레, 멕시코, 몽골 등 다양한 지역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이란 살레 알라비자데 감독의 <레인보우스 테일(Rainbow's Tale)>이다. 이란의 여성·삶·자유를 위한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9살 소년 키안 피르팔락을 추모하며 제작된 옴니버스 영화로, 폭력과 트라우마를 겪는 일곱 아이의 이야기를 무지개 색상의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폐막작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성소수자 군인과 시민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우어 컬러스 네버 페이드(Our Colors Never Fade)>다. 영화에 출연했던 군인 에바 로이터가 최근 키이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더 디센던트 오브 케이블 스트리트(The Descendant of Cable Street)>도 주목된다. 파시즘에 맞서 싸웠던 한 유대인 남성의 친팔레스타인·반이스라엘 운동을 담은 작품으로, 영국인 감독이 직접 방한해 관객과의 대화와 포럼에 참여한다.
올해는 '저널리즘', '인생 2막' 등 특별 섹션도 마련됐다.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 <슬기로운 해법>을 통해 저널리즘과 진실의 문제를 조명하고, 미국 내 한국인 시니어 프리스비팀의 이야기를 담은 <체이싱 플라스틱>, 늦은 나이에 엔카 가수를 꿈꾸는 주부를 그린 <엔카, 길이 시작된다>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한다.
영화 상영과 함께 독립영화의 플랫폼 전략, 전쟁과 미디어 보도, 극우와 민주주의, 능력주의와 비정규 노동 등을 주제로 한 시민·전문가 포럼도 열린다.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노회찬재단, KT 지니어스 스튜디오, 한국IPTV방송협회, 호루라기재단 등 10여 곳이 협찬했으며, 텀블벅을 통한 시민 후원도 진행 중이다.
영화제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시민언론 민들레>, <뉴스토마토>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시민언론 보루가 주관한다. 자세한 일정은 휘슬러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swf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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