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민석 현 대표의 체제에 대해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그 이후에 저의 역할은 무엇일지, 그때 어떤 깃발을 들 건지 지금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희대 탄핵', '신천지 의혹' 등 의제를 둘러싸고 김 대표와 친청계(親정청래)가 각을 세워온 가운데, 정 전 대표가 직접 김민석 지도부의 리더십을 거론하며 압박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앞선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가 '취임 100일 안에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을 공언했던 데 대해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본인이 100일만 말미를 달라고 한 걸로 이해했다"며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본다. 성과, 지지율, 여러 가지 평 이런 것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 이후에 저의 역할은 무엇일지, 그리고 제가 기치를 내걸 것은 무엇인지, 그때 어떤 깃발을 들 건지, 그 깃발에 어떤 글씨를 쓸 건지 지금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 놓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여당 지지율에 대해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위기의식은 다 있다"며 "요즘 당 지지율이 안 좋고 대통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해서 위기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부정 평가를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이성윤·한민수 등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 즉각 탄핵 △신천지 조사 결과 공개 등을 주장하며 김 대표와 대립해 왔다. 이번엔 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김민석 리더십' 흔들기를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조국혁신당과는 수십 년을 함께 살고 3년간 헤어져 산 것", "같은 뿌리고 집안"이라는 등 '내년 1월까지 혁신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역시 김민석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원래 제가 합당 제안을 선언을 했을 때 지방선거 이후에 하자는 것이 대체적인 합의였다. 그런데 지금 지방선거가 지났으니 빨리 움직여서 해야 한다"며 "총선에 임박해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총선 때 1~2%, 500표, 1000표로 당락을 결정한 데가 너무 많다", "같은 편끼리 두 사람이 나가면 안 된다"며 "뜻이 있는 의원들이 '조국혁신당과 빨리 합당해야 한다'는 의견을 실제로 저에게 이야기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김 대표는 물론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권 스피커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함께 가야 한다"고 옹호 목소리를 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유 전 이사장의 '이 대통령 윤석열과 똑같이 한다' 발언 등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유 작가님의 방송은 여러분께서 평가하시기 바란다"면서도 "독립운동하던 분들도 하나의 노선을 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생각과 의견과 주장과 방법이 다 각자 다르다"며 "이럴 때일수록 등을 토닥이면서 '우리 함께 가자' 이렇게 가는 것이 대단히 현명한 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랬을 때 리더십, 지도력이 중요하다"고 말해 김 대표의 리더십을 재차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유 전 이사장이 '이 대통령이 진영 내부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취지로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 비판하자 "분열의 언어엔 대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당 발언을 비판·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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