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 통일, "현정은 회장 중재 여지 좁혀" 정면 비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 통일, "현정은 회장 중재 여지 좁혀" 정면 비판

[평양 장관급회담] "북-현대 갈등 적극 개입할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현대와 북한 간의 갈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현정은 회장이 정부의 조정·중재 여지를 줄였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16차 남북고위급회담 수석대표로 참석한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에 대해) 정부도 걱정되는 바가 커서 오기 전에 현정은 회장을 만나 중재해볼까 타진했는데 그 다음날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천명해 여지가 줄어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도 어처구니 없고 안타깝다"**

정 장관이 언급한 '인터넷 입장천명'은 현정은 회장 명의로 오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12일자 발표문이다. 현 회장은 이 글에서 "김윤규 부회장 퇴진은 대북사업 미래를 위한 읍참마속의 결단"이라며 "대북사업을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의 기로에 선 듯하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북한 당국도 현대아산 임직원의 열정을 믿어주기 바란다"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 회장은 또 "지난 금강산 방문 때 핸드백까지 열어 보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저는 한 가지만 생각했다"면서 "묵숨과도 맞바꾼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 모욕은 아무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며 북한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내비쳤다.

정동영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정 장관이 현정은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11일. 현 회장은 이 만남 직후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고, 발표 다음날(13일) 평양으로 향하는 정 장관을 난감하게 했다는 게 정 장관의 설명이다.

정 장관은 "7월 현 회장과 김윤규 부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지 두 달도 안돼 이런 상황에 처하게 돼 정부도 어처구니없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8.15 때 북측 대표단이 서울에 왔을 때 이미 현대와 북측 간의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대화를 주선한 적도 있다"고 소개하고 "수습을 바랐는데 직접 대화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아 난감하기도 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DJ도 정부의 중재노력 부탁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금강산 관광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금강산 관광은 정부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고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라며 "정부로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말해 정부가 적극 개입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언급은 금강산 관광이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간 민간 차원의 사업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 온 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 장관급 회담 채널을 통해 북한과 이 문제를 적극 협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방북 전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대측의 사업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남북화해와 경제 협력의 상징이고 국제적으로 관심이 큰 사업인데 국민 걱정과 국제적인 시각이 우려스럽다. 장관이 적극 중재 노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중재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와 북한 간의 갈등에 개입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이 이번 16차 장관급회담의 공식 의제로 아직 다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천식 장관급회담 남측 대변인은 14일 오전 열린 1차 전체회의에서 금강산 관광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협의된 바 없다. 상호 제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