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10월 1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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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해방인가, 김일성 세상인가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14~15화
14. 전쟁의 포화 속으로 "대장님! 드디어 해방입니다! 해방!" "무슨 소리야?" "북한이 6월 25일 남침을 해서 서울을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남하하고 있답니다." "그래? 올 것이 왔고만." 산아래 마을에 나갔던 한 산사람의 전갈을 받고 이현상은 벌떡 일어났다. 평소 감정을 잘 나타내지 않지만 ‘이승만이 도주한다니 드디어 해방’이라는 반가운 표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지리산 철쭉과 빨치산의 노래 '부용산'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12~13화
12. 머리를 깎다 "이거 입어봐라." 한산스님은 병삼, 아니 현준에게 승복을 하나 준 뒤 말했다. 동자승을 위한 작은 승복이 있었는지 옷이 그런대로 맞았다. "여기 바닥에 앉아라." 밖으로 나가자 한산스님 옆에 서있던 주지 서동월스님이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시키는 대로 바닥에 앉자 젊은 스님이 큰 칼로 현준의 머리카락을 밀기 시작했다. "나무석
'빨치산 본거지' 지리산으로 도피하며 만난 사람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10~11화
10. 구세주 "아니, 집이 왜 이 모양이 됐지? 아무도 없나요?" 공포와 불안의 며칠이 지나가자, 갑자기 인기척과 사람 말소리가 들렸다. 가마니 뒤에서 내다보자 승복을 입은 한산스님이었다. "스님~" 병삼은 반가운 마음에 울면서 스님에게 달려가 안겼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다들 어디 갔느냐?" 병삼은 한산스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한산스
체포된 김삼룡‧이주하, 홀로 남은 병삼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8~9화
8. 버려진 소년 "모두 꼼짝 마라!" "김삼룡 이 새끼, 어디 있어!" 1950년 3월 15일, 모두가 잠이 든 한 밤중에 예지동 김삼룡 아지트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체포된 김삼룡의 비서가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김삼룡 아지트의 위치를 분 것이다. 경찰의 고함소리에 잠이 깬 젊은 당원 이세범은 김삼룡이 도주할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 사이
아버지 곁 짧았던 행복, 그 뒤로 밀려오는 먹구름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6~7화
6. 짧은 행복 "병삼아, 아저씨 허리 꼭 잡아라." "예, 신난다. 빨리 가세요." 김삼룡은 선글라스에 농민들이 쓰는 밀짚모자를 쓰고 병삼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예지동과 장충동 일대를 돌기 시작했다. 병삼은 자전거 뒤에 앉아 호기심 많은 눈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상점들과 사람들을 쳐다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자 이제 잘 놀았으니 들어가서 한글 공부
아버지 박헌영을 만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4~5화
4. 박헌영의 아들 "아이고, 이정 선생님 애를 어떻게 합니까?" "아니 이정 선생님 어머니는요?" "몸이 아파 예산으로 내려가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큰일이네요. 어쩌겠어요. 우리가 키워야지요." 정순년이 산후 백일 만에 친정에 잡혀간 뒤 박헌영의 어머니는 예산의 주막 등을 큰 아들 박지영에게 맡기고 과천으로 올라와 병삼을 키웠다. 그러나 1년 뒤
박헌영과 쌍가락지 인연 맺은 정순년, 원경을 낳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3화
2. 아버지의 죽음 "병삼아, 나를 따라서 절을 해라" "예." 머리를 빡빡 깎고 승복을 입은 병삼은 한산스님과 함께 절을 했다. 때는 1958년 12월 15일, 장소는 충남 예산 광시면 봉수산에 있는 대련사라는 작은 절이었다. 이정 박헌영이 북으로 넘어가고 한국전쟁이 가까워지자 병삼의 고종사촌형이자 박헌영의 최측근 비밀조직원이었던 한산스님(본명은 김
원경스님 그 파란만장한 삶을 기록하는 이유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조선공산당의 최고지도자였던 박헌영의 아들인 원경 조계종 대종사가 지난해 말 입적했다. 일제, 해방정국, 한국전쟁, 5.16쿠데타 등 한국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영화보다도 더 극적이고 기구하게 살았던 원경스님의 삶을 스님과 함께 그의 행적을 답사해온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가 연재한다. 총 60여회 분량인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는 한
원경스님, 이제 현대사 고통 내려놓고 편히 쉬세요
[특별 기고] '박헌영의 아들' 원경 스님 입적에 부쳐
원경. 그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을 온몸으로 안고 살았던 비극의 인물입니다. 그는 남북한 모두에서 버림받은 독립운동가이자 조선공산당 제1의 리더였던 박헌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당시에는 살아남기 위해 한산스님의 손에 이끌려 어린 나이에 지리산으로 들어가 빨치산들과 생활해야 했고, 한국전쟁이 끝나가자 산에서 내려와 머리를 깎고 승려가 돼야
한국근현대사 탐방 대장정, 곳곳에 스러진 민초들을 기리며…
[손호철의 발자국] 74. 마치며 : 역사의 토건화, 역사 지우기, 진실과 화해
한국근현대사 기행이 이제 끝났다. 이번 기행은 지난 해 봄 답사를 시작해 8월부터 <한국일보>에 주 1회씩 30회를 전면 연재한 뒤, 올해 3월부터 <프레시안>에 주 3회 연재해 1년 만에 총 103곳을 다루었다. 이번 답사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다. 재작년 정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