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10월 1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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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을 향한 복수의 다른 길을 찾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4~35화
34. 음독자살 "여기가 어디지요?" 눈을 뜨자 보이는 것들이 희미했다. 시간이 흐르며 초점이 맞자, 흰 옷을 입은 간호사였다. "아 정신이 드셨네요. 여긴 원주의료원입니다." 눈을 뜬 원경은 자신의 팔에 수액을 주사하는 주사바늘이 꽂혀 있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왜 이러고 누워있지?" 몸 움직이려 했지만 몸을 일으킬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생후 백일에 헤어진 어머니를 22년 만에 만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2~33화
32. 자수 "이승만은 물러나라!" 얼마 뒤 한산스님과 이현상 아저씨가 그처럼 미워하던 이승만이 학생들과 시민들에 의해 쫓겨났다. 4.19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게 혁명이구나! 저렇게 억눌렀던 사람들이 외치고 피투성이가 돼서 싸우고 잡혀가면서도, 이승만을 몰아냈구나. 아버지가 하려던 것이 바로 저런 것이구나." 원경은 4.19를 보며 아버지를
절을 떠난 원경의 방황, 다시 부처님 품으로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30~31화
30. 방황, 대리입대, UDT "예산이네." 원경은 해인사를 떠나 아버지 박헌영의 고향인 줄도 모르고 예산으로 올라왔다. 1958년 12월 15일 예산 대련사에서 원경은 한산스님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됐다(). 한산스님은 아버지와 세상,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는 17살 사춘기 원경에게는 무리한 요구였다. 슬픔도
그리운 '빨치산' 가슴에 묻고 청암사로, 해인사로…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8~29화
28. 눈물 젖은 두만강 "병삼아 술 좀 사오너라. 소주 2병만 사와라." "스님 한동안 안 드시던 술을 왜 갑자기 사오라고 해요?" "이현상 동지도 그렇고 쓰러진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그리고 이정 선생님은 어찌 됐는지 생각하니, 취하지 않고는 못 견디겠구나." 한산은 병삼이 사온 소주 한 병을 벌컥벌컥 다 마셔 버렸다. 한산스님이 평소 술이
갈치국 덕에 석방, 그러나 큰스님의 허망한 죽음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6~27화
26. 갈치국의 기적 "야 꼬마야 솔직히 이야기해, 너, 빨갱이지?" "아닌데요. 저 빨갱이 아니에요!" "한데 왜 빨갱이들 있는 백운산으로 들어가려 했어?" "절에 불 지른다고 해서 산으로 들어간 큰 스님 만나려고 들어간 것이에요." "조그만 자식이 거짓말 할래!" "거짓말 아니에요." "그럼 왜 화엄사에서 너 거기 중 아니라고 했겠냐?"
북에서 버림받은 이현상, 남에서 사살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4~25화
24. 하산 "이 동지, 전쟁이 어찌 되고 있답니까?" "동쪽은 38선보다 조금 북쪽, 서쪽은 38선보다 조금 남쪽에서 전선이 교착상태인 채 지루한 휴전협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서 전선에서 애꿎은 젊은이들이 매일 죽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뒤 2년 반이 지난 1953년 초, 한산과 이현상은 아지트에서 병삼이와 하수복
'불바다' 토벌 시작, '애기 빨치산' 운명은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2~23화
22. 소년 빨치산 병삼이는 이제 10살 남짓한 어린 나이였지만 단순히 어른들을 따라다닌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나름 임무가 있는, 소년 빨치산, '애빨(18세 미만의 어린 빨치산을 부르던 말로 애기 빨치산의 준말)'이었다. 그 임무는 세 가지였다. 하나는 보급투쟁, 두 번째는 척후병, 세 번째는 연락병이었다. "병삼아, 우리 먹을 된장이 떨어졌구나. 마
'빨치산'으로 살아남기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20~21화
20. 3금과 세 가지 각오 "여러분 남부군에 합류한 것을 축하합니다. 모두 자축하는 의미에서 박수 한번 칩시다." 이현상은 단심폭포 앞에 모인 빨치산들에게 사기진작을 위해 축하박수를 치라고 했다. 단심폭포는 뱀사골계곡에서 올라가면 있는 폭포로 나지막하고 수량도 적은 폭포지만 그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새로 빨치산이 되면 폭포의 이름처럼 붉은 마음을 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과 재회하다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18~19화
18. 가마골 "모스크바가 함락될지언정, 가마골은 함락당하지 않는다." 가마골에 주둔했던 빨치산부대 노령병단 김병억 대장은 1951년 봄 이같이 말했다. 이제는 유명한 유원지인 가마골은 전라남도의 최북단이자 전라남북도의 도계에 위치한 담양군 용면에 위치해 있다. 영산강의 발원지인 이곳은 백두대간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노령산맥의 지맥으로 해발 450미
인민군의 철수, 다시 시작된 고행
['박헌영의 아들' 원경 대종사 이야기] 16~17화
16. 인천상륙작전 "스님, 큰일 났습니다." 정태식이 숨이 넘어가게 뛰어 들어오며 소리쳤다. "정 동지, 무슨 일인데 이리 소동인가요?" "미군이 인천에 상륙했답니다." "아니 그런 일이! 낙동강에서 전선이 교착되더니 결국 허를 찔렸군요." "예, 인천에 상륙했으니 미국 놈들이 서울에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지요. 인민군도 철수준비를 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