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안전관리를 선도해야 할 2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 현장에서도 추락과 붕괴, 중장비 충돌 등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위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시갑)이 28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20대 건설사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 6월까지 20대 건설사 현장에서 총 11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12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사망자는 2022년 33명, 2023년 26명, 2024년 31명, 2025년 26명이었으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사고는 낯설지 않은 위험에서 반복됐다. 개구부와 비계, 고소작업대 등에서 노동자가 떨어지거나 추락한 사고가 41건에 달했다. 붕괴·무너짐·매몰이 발생한 사고는 11건이었지만 사망자는 19명으로 한 번의 사고가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크레인과 굴착기, 지게차 등 중장비에 부딪히거나 끼이고, 떨어지는 자재에 맞아 숨진 사고도 되풀이됐다.
기업별로는 대우건설의 사망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 13명,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각 11명, 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각 10명 순이었다. 이들 7개 건설사의 사망자는 총 80명으로 전체의 66.1%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건설과 DL이앤씨에서는 202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해마다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 번의 사고로 여러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 사고도 있었다. 2022년 1월 HDC현대산업개발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과 가시설 등이 붕괴해 노동자 6명이 숨졌고, 2025년 2월 현대엔지니어링의 교량 공사현장에서는 거더 붕괴로 노동자 4명이 사망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현장에서도 각각 한 차례 사고로 노동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시설 작업 중 발생한 사망사고도 확인됐다. 2024년 대우건설 현장에서는 낙하물방지망을 해체하던 노동자가 약 18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2025년에는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낙하물방지망 설치 중 약 14m 아래로, DL건설 현장에서는 방지망 해체 중 약 18m 아래로 떨어져 각각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
추락과 충돌, 붕괴는 작업 전 위험요인 확인과 안전시설 설치, 중장비 작업반경 출입통제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로 예방해야 할 대표적인 사고 유형이다. 고용노동부도 동일 유형의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본사를 포함해 특별감독에 준하는 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고 이후 마련된 재발방지 대책이 실제 작업방식과 안전조치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주영 의원은 “안전을 선도해야 할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추락과 붕괴 같은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특히 같은 기업에서 사망사고가 되풀이된다면 사고 이후 마련한 재발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반복되는 건설사의 본사와 현장을 함께 점검하고, 사고 원인에 따른 개선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이 실제 작업 과정에 반영되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는 사고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2022년부터 공표된 중대재해 통계로, 업무상 사망사고 가운데 사업주의 법 위반이 없다는 점이 명백한 사례 등을 제외하고 사고 발생일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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