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세계유산이 가을을 맞아 17일간 거대한 문화무대로 변한다.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이 하회마을과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에서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전은 세계유산의 역사와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과 미디어 콘텐츠, 전시와 체험 등을 통해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는 ‘사유의 세계유산, 통섭의 미래가치’다.
축전은 9일 봉정사 전야제로 시작해 10일 하회마을 만송정 일원에서 공식 개막식을 연다. 창작판소리와 하회별신굿탈놀이, 세계유산 영상과 공연, 드론 연출에 이어 하회선유줄불놀이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하회마을에서는 전통 생활문화와 고택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표 프로그램인 선유줄불놀이는 10일과 17일, 24일 세 차례 열리며 만송정과 부용대를 배경으로 줄불과 낙화, 강 위의 풍류가 어우러진 전통의 밤을 선보인다.
종가와 고택을 활용한 ‘우리가 가꾸는 세계유산’도 진행된다. 화수당에서는 ‘21세기 징비록과 만인소’를 통해 과거의 기록을 기후와 환경 등 오늘날의 문제와 연결해 살펴본다.
도산서원에서는 퇴계 이황의 사상과 삶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한글날인 9일에는 ‘다시 부르는 도산십이곡’이 열리고, 주말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와 표암 강세황의 ‘도산도’를 소재로 한 미디어극 ‘도산도’가 펼쳐진다.
야간에는 ‘도산 명월’과 라이팅 퍼포먼스 ‘성학의 빛’이 이어진다. 빛과 음향을 활용해 퇴계의 자연관과 배움의 의미를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봉정사는 평화와 치유를 주제로 음악과 명상, 산사 체험을 선보인다.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7일과 24일 음악회가 열리며, 18일에는 오은영 박사와 회주스님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주말에는 ‘봉정사에서의 하룻밤’, 25일에는 스님과 함께하는 걷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류성룡과 『징비록』을 오늘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목요일과 금요일 밤에 열리는 ‘병산이 기억한 평화’는 레이저와 조명, 음향을 활용해 임진왜란과 『징비록』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전쟁과 평화라는 현재의 문제로 의미를 확장한다.
주말에는 만대루와 낙동강을 배경으로 ‘풍류병산’이 열리며, 15일에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곳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서원 활성화 포럼도 열린다.
국제 교류와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2일 하회마을 탈놀이전수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세계유산 활용 사례와 보존·가치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초등학생이 직접 세계유산을 소개하는 ‘어린이 세계유산 도슨트’도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에서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눈높이에서 세계유산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 축전은 전통유산에 공연과 미디어아트, 음악과 명상, 주민들의 생활문화와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더해 세계유산을 현재의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2026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세부 프로그램과 일정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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