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 126일 만에 처음 뵙습니다. 이것은 의회를, 나아가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 아닙니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시장 비서실에 대해 "보좌기구의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과 의회를 경시하는 일방적인 소통 방식이 문제"라며 날 선 질타를 쏟아냈다.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열린 의회 운영위원회의 시장 비서실·시정상황실·보좌기구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집행부의 '소통 부재'와 '책임 부재'를 꼬집었다.
노진성 의원(민주당, 동구)은 "비서실장과 주요 보좌진을 126일 만에 처음 본다"며 "행정사무감사라는 이유로 이제야 만났다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시정 비전인 '압도적 성장, 함께 사는 특별시'를 빗대 "'함께 사는 특별시'가 아닌 '혼자 사는 특별시' 같다"고 직격했다.
노 의원은 의원들이 5분 발언을 통해 제기한 지역 현안에 대해 비서실이 파악하지 못하는 등, 의회와의 교두보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무직 비서관들이 누구인지 얼굴조차 모른다"며 "통합시 출범 후 126일 동안 한 번도 뵙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전적으로 실장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남 의원(민주당, 순천5)은 통합 이후 방대해진 보좌기구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서실, 상황실, 수석, 보좌관 등 보좌기구오과 실국간 중복·유사 업무가 많은데 최종 결정하는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보좌하는 사람은 많은데 책임지는 사람이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좌기구 안에서 시장의 발언을 서로 다르게 해석해 갈등과 알력이 있다는 말을 여러 채널을 통해 듣고 있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최종 책임자를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조직 개편, 부시장 인선, 지방채 발행 등 주요 현안마다 의회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는 '의회 패싱' 문제를 거론하며, "의회의 견제와 심의를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전국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민형배 시장이 중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것에 대해 보좌진의 책임도 있다"면서 "시장이 듣고 싶은 말만 전달하지 말고 밖에서 들리는 냉정한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의원들의 쏟아지는 질타에 윤 비서실장은 연신 "인정한다", "부족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행정사무감사 이후 의원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겠다"며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준엽 의원(민주당, 담양1)은 시장을 보좌하는 수석과 비서진 대다수가 무안의 전남청사가 아닌 광주청사에서 근무하는 점을 지적하며, 통합시의 균형 있는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윤주식 비서실장은 "주 근무지는 광주청사지만 실제 업무는 현장 부서와의 협의를 위해 무안이나 동부청사를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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