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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현직 아니지만 나라 위해 기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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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현직 아니지만 나라 위해 기여하겠다"

북미관계 '중재역할' 의지?…'목포發 메시지' 촉각

김대중 전 대통령은 28일 "(나만큼) 미국을 설득한 사람은 별로 없다. 현직이 아닌 전직 대통령이지만 나라를 위해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역의 성대한 환영행사에 이어 고향인 하의도 주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안 비치호텔에서 가진 만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목포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이야기, 군사정권 시절의 수난사,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등의 일화 등을 풀어내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핵실험 이후 경색된 대북, 대미관계 경색국면의 돌파구 찾기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반도 문제 '역할론' 의지 표현?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진심으로 나를 좋아했다. 98년 한미정상회담 때 햇볕정책과 연방제 통일방안을 말했더니 클린턴이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미국 부시 대통령의 당선 이후 아미티지 당시 국무부 부장관을 만났던 일을 언급하며 "나는 그에게 '당신들은 한국이 미국의 은혜를 모른다고 하는데, 한국전쟁이 왜 났는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그에게 우리를 38선으로 가른 것이 미국과 소련 아니냐고 했더니 인정을 하더라. 나는 솔직히 미국사람을 그렇게 설득한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남북정상회담 당시를 회고하며 "북한을 흡수통일 할 생각을 버려야겠다. 남북이 화해 할 기간이 필요하겠다.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화해협력을 하다가 무르익었을 때 통일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남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내가 설득한 끝에 웃으며 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만찬 연설의 대부분을 미국, 북한에 대한 '설득'에 할애한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은 최근 거듭 강조해 온 북미 대화 촉구, 나아가 이를 위한 자신의 역할론에 대한 의지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편 8년 만에 방문한 목포와 호남에 대한 지극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목포 사람으로서 목포의 바다를 사랑하고 유달산을 사랑한다. 몸은 떠나 있지만 목포 사람으로, 전라도 사람으로, 물론 우리 민족의 사람을 살다가 죽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내가 천 번을 죽어도 이 사람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형수인 박공심 씨를 비롯한 친인척이 참석해 손을 맞잡으며 8년 만에 만난 반가움을 드러냈고,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 주민 22명도 함께 했다.

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전남 자치단체장, 시군의회 의장 등 200여 명도 만찬에 참석했다.

"집권여당 무력화…죄송하게 생각"

한 자리에 앉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양당의 통합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이날만큼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대신해 축사에 나선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유선호 의원은 "지금 집권여당은 지금 책임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시스템의 붕괴로 무력화되고 있다"며 "이 땅의 민주화 세력, 양심 세력들은 이 나라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지침으로 해서 이제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모두 김 전 대통령이 폈던 민주주의, 남북화해,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라는 국정철학을 똑같이 신봉하는 사람들"이라며 "조그만 정파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힘을 모으는 현실을 김 전 대통령을 따른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천정배 의원은 건배를 제의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우리도 위기감을 느끼고 당황하던 참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어떠한 경우에도 남북 간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고 평화로운 해결을 해야 한다고 이끌어주셨다"며 대통령님의 지도와 편달에 따라 이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호, 천정배, 이상경 의원 등 우리당 의원들과 한 자리에 앉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당으로 빨리 돌아오라"고 말했다고 이상열 의원이 전했다. 특히 그동안 '분당의 주역들'에 대한 격한 거부감을 표해 온 한 대표가 열린우리당 창당의 기수인 천 의원에게 이런 발언을 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이상열 의원은 "진담 반, 농담 반, 덕담 반의 말이었겠지만 아마도 호남출신 열린우리당 대부분이 유선호 의원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유 의원의 발언이) 그 전에는 혼자의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준에 이르렀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이랄지, 우리당이 친노-반노로 양분된다든지 하는 계기 등이 그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천정배, 이상경 의원 등은 이를 웃어넘기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전남경제인협회의 황금추 회장은 "지금 정부여당은 민주당을 산산이 깨 버렸다. 이제 사분오열해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져 안타깝다"고 말해 한때 분위기가 냉랭해지기도 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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