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광주관 유치를 둘러싸고 김병내 남구청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광주 동남갑)이 3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구 보훈병원 부지가 최적지임을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남구가 유력부지로 검토하고 있는 '송암공원' 부지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대안이라며 "주민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토요장이 서 시끌벅적한 남구 푸른길 공원 일원에서 국회도서관 광주관 구 보훈병원 부지 유치를 위한 남구민 설명회·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정 의원은 이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지역 기초의원, 하상용 전 남구청장 후보, 주민 등 100여 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총선 유일하게 '국회도서관 남구 유치'를 공약했고, 그 장소는 '구 보훈병원 부지'였다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지난 7월 17일 김병내 청장을 만났을 때 KBC 부지를 말하더니, 두 달 만에 말을 바꿔 송암공원을 주장하고 있다"며 "그 사이 구 KBC 부지, 사직공원, 노대동 등 후보지가 수시로 바꿨다"고 비판했다.
그는 송암공원 부지의 '물리적 불가론'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한 남구민이 촬영한 송암공원 현장 영상을 상영하며 "사람이 기어서 올라가야 할 만큼 경사가 가파르고 조금만 파도 암반이 나오는 돌산"이라며 "건축 중인 인근 1500세대 아파트 단지도 지하 주차장을 못 파서 1~3층을 주차장으로 쓰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구청은 1만 평이 남았다고 하지만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가용부지는 4500평에 불과하다.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여기에 지하 5층 깊이의 수장고와 주차장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곳을 후보지로 내세우는 건 주민을 능멸하고 사실상 유치 포기이자 방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대안으로 '구 보훈병원 부지'의 장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차를 타고 도서관을 이용하겠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지하철이 지나는 보훈병원 부지가 최적지"라며 "남구 부채가 400억원 가까이 된다는데, 부지(7800평)의 절반만 팔아도 빚을 다 갚고 세계적 랜드마크 도서관도 유치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내 청장을 향한 서운함도 숨기지 않았다. 정 의원은 "공식적으로 당정협의를 요청하고 지난 1,2일 중 10분만 만나자고 해도 바쁘다며 오는 6일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서울 국회 일정을 비우고 오겠다는데 광주에 있는 청장이 시간을 못 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김경묵 남구의원과 최정미 남구의원, 하상용 전 남구청장 후보 등도 이 자리에서 발언을 하며 힘을 보탰다.
정 의원은 <프레시안>과 만나 "김병내 청장이 송암공원을 공식적으로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상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 아내에게도 송암공원에 하자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그냥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아 거기 해야 됩니다라고 강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7월 식사를 하는데 국회도서관 광주분원을 KBC 부지에 유치하고 구 보훈병원 매각하자고 했다"면서 "좁은 부지라 어렵다 했더니 높은 빌딩을 지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자기가(김 청장이) 말 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둘이 만나서 협의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가 정진욱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민간공원 특례사업 준공 이후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할 경우, 공원 시설의 최대 1만 5010㎡ 면적의 국회도서관을 법적 기준에 맞춰 건립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국회사무처의 용역이 다음 해 7월 경에 끝나고 시에서 남구로 관리권이 넘어가는 시점이 10월 이후라는 점에서, 부지 선정 용역이 진행 중인 현시점에서 추진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정 의원은 '물리적·시기적 불가능성'을, 남구는 '법적 가능성'을 내세우며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정 의원은 오는 6일 남구의회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여론전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국회도서관 부지 선정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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