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라고 말한 데 대해 장혜영 전 정의당 국회의원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11일 장혜영 전 의원은 SNS인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 "이 대통령이 박 전 시장을 '뛰어난 아이디어맨',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분'으로 추켜세웠으나, 박 전 시장은 자신의 비서를 성추행한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전 의원은 "대통령이 개별적으로 박 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자유이나, 공개적 발언으로 그를 미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자신의 SNS 활동을 변호하느라 권력형 성폭력을 깜박 잊은 것인가, 아니면 사과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난 권력자를 미화해도 된다는 것이 대통령의 소신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해자는 2021년 피해 사실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여권 내 일부 세력으로부터 끊임없는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작년 6월에야 대법원에서 박원순의 성희롱을 인정한 인권위 결정은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다"라고 그간 상황을 설명했다.
장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사실의 편에서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줄여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의 손으로 다시 피해자를 2차피해의 늪으로 밀어넣는 본인의 경솔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나서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래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정의당 역시 이날 김나율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는 인권위 조사와 법원 판단을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며 "박 전 시장을 추억하는 동안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생각나지 않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폭력 가해자까지 미화하는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며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기리는 명백한 2차 가해를 저질렀다. 본인의 소통 방식을 변호하는 데 피해자의 존엄을 희생시키지 말고 피해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X의 본인 계정에서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시며 즐기시던 분이었다. 제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어느날 서울시 공관에서 만났을 때 박시장님은 자신의 SNS댓글을 읽을수 없다고 아쉬워하셨다. 폭언 욕설로 도배되어 도저히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차단을 왜 안하시냐고 물었더니 소통을 한다면서 차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다"면서 SNS를 통한 대국민 소통의 일화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오물을 끼얹으며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공론의 장이 유지된다.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 욕설하는 무뢰배는 문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당연히 반대의견을 내거나 비판을 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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