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치러지고 있는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29일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 팀 선수단은 결승전 각오에 대해 금호고는 ‘금호답게,’ 매탄고는 ‘어우매(어차피 우승은 매탄고)’라는 각오를 내걸었다.
안동시민운동장에서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 팀의 감독(금호고 최수용, 매탄고 배기종)과 주장을 비롯한 대표선수 2명(금호고 - 김용혁, 강정욱 / 매탄고 - 모경빈, 김동연)씩 참석했다.
고등 왕중왕전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된 광주FCU18(이하 금호고)과 수원삼성U18(이하 매탄고)는 2021년 매탄고와 전북현대U18(영생고)의 맞대결 후 4년 만에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팀 간 결승전 대진 주인공들이 됐다.
최수용 감독 지휘 아래 금호고는 2019년 고등 왕중왕전 우승 후 6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동시에 2022년 대한축구협회장배 트로피를 차지한 뒤 3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고등 왕중왕전 준우승에 머무른 뒤 다시 한 번 대회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메탄고는 올해 배기종 감독이 부임하며 2017년 고등 왕중왕전 전반기 우승 후 8년 만에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결승전에 대한 각오로 금호고 최수용 감독은 “최근 신흥 강호들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는 와중에 매탄고와 정상에서 만나게 됐다. 축구 지도자로서 30년째이지만 특히나 기대되는 내일이다”라고 하자 매탄고 배기종 감독은 “강팀들과 연달아 만나며 승부차기로만 여기까지 올라오는 등 힘든 여정이었다. 승패를 떠나 K리그 유소년 팀끼리 결승전을 치르게 돼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감독들의 미소와 함께 선수들의 결승 각오도 매치볼에 새겨졌다. 내일 결승전에서 실제 사용될 이 매치볼은 우승팀에 특별한 기념품으로 돌아간다. 금호고 선수들은 “끝까지 금호답게”라는 다짐을 남겼고, 매탄고 선수들은 “어우매”라는 구호로 응수하며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대화를 이어가며 선수들이 우승 시 감독에게 바라는 공약 이벤트와 함께 미디어데이가 막을 내렸다. 각 팀은 네 가지씩 공약을 제시했고, 감독들은 추첨을 통해 그 가운데 하나를 직접 이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공약들도 쏟아져 나와 현장을 달궜다. 결국 금호고 최수용 감독은 ‘300만원 상당의 고기 회식 지원’을, 매탄고 배기종 감독은 ‘수원삼성 선수단처럼 장어 회식’을 뽑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금호고는 ‘300만 원 고기 회식’을, 매탄고는 ‘장어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웃을 수 있는 건 단 한 팀뿐. 우승의 영예는 어디로 향할까.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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