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02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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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들의 '대머리공포증', 이것으로 다스려라!
[이형준의 '주경야독']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
얼마 전, 키레네의 시네시오스가 쓴 대머리 예찬(정재권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을 읽었다. 이 책은 그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소피스트 '황금의 입 디온'의 글, '머리카락 예찬'에 대한 신랄한 반론이다. 아름다운 머릿결에 대한 찬미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호메로스의 글까지 인용해 한낱 머리카락을 미화했다고 시비 걸 일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시네시오스는
이형준 공무원
'가스실 괴물'의 정체=재갈 물린 공무원?!
[이형준의 '주경야독']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9년 감옥살이.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 훔친 대가치곤 가혹했다. 네 번의 탈옥 시도가 있었더라도 말이다. 출소한 후에도 세상 시선은 따갑기만 했다. 하지만, 미리엘 사제의 '자비'가 그를 살렸다. 그는 죽을 때까지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이형식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펴냄)의 주인공 '쟝 발쟝' 이야기다.
세상의 냉소주의자에게 고함, "진짜 어른이 되렴!"
[이형준의 '주경야독']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알림판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깨알 같지만 도드라진 문구."이 험한 세상 두 손 꼭 붙잡고 헤쳐 나가겠다고 (…) 사랑과 믿음으로 예쁘게 다짐하는 우리 (…)"짐작한 대로다. 청첩장이다. 이내, 또 다른 청첩장이 눈에 들어온다. 하단에 박힌 이름을 천천히 살핀 후 안도한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아는 사람'이라면 축의금을 낼 정도의 관계로, 내 기준으
강간은 아저씨의 본성? "아, 나도 거세가 무섭다!"
[이형준의 '주경야독']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
나른한 아침이었다. 몽롱하고 다리가 맥없이 풀렸다. 잠이 덜 깼으려니 했다.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경악했다. 축축한 속옷, 흥건한 이부자리. '중학생이 밤새 이불에 지도를 그리다니….' 마지막 작품이 여섯 살 때였으니,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당혹감이었다. 하지만 좀 이상했다. (작품에 쓰인) 재료는 끈적거렸고, 예전만큼, 지린 영역이 넓지도 않았
프랑스 남자는 60대가 황금기? 정말로?!
[이형준의 '주경야독'] 노명우의 <호모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금요일이다. 무릇 일하는 자가 잊지 말아야할 덕목은 잘 쉬는 일일 터. 해서, 봉급으로 연명하는 노동자에게 오늘(금요일)은 선물 같은 날이다. 주말여행 계획으로 들뜬 이도 있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즉석 술자리도 만든다. 휴일 내내 초과근무로 채우는 이도 있지만, 그 치들도 오늘만큼은 즐겁다. 비상시를 제외하면, 대체로 휴일 근무는 '선택'이어서다.
'예수님 나라' 한국, 이제 전쟁이 필요하다!
[이형준의 '주경야독'] 신재식·김윤성·장대익의 <종교 전쟁>
'과학지식'이라면, 나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과학이 좁게는 자연과학을 의미해서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자연과학(수학, 화학, 물리학 등) 과목은 다 싫어했다. 내가 '문과'를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도통 알 수없는 숫자와 기호의 연속. 과학 과목은 낯설었고, 수학과는 중학교 때부터 담을 쌓은 사이였다.더구나 교회를 다니며 직분(주일학교 교사)을
'29만 원 할아버지', 이것이 인간인가!
[이형준의 '주경야독']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
얼마 전, 고모께서 돌아가셨다. 향년 87세. 장지는 대전 현충원이었다. 현충원이라니. 여자인데다 국가 유공자도 아닐 텐데. 궁금증은 장손자가 풀어주었다. 여러 해 전에 돌아가신 고모부와 합장한단다.기억해냈다. 기골이 장대하고, 유난히 부지런하셨던 분. 일제 만주 군관학교와 한국 전쟁의 살아있는 역사. 고모부를 말이다. 그는 육군대령으로 예편해, 파란만장했
욕하는 시민을 대하는 공무원의 자세는?
[프레시안 books]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
경영 전문가 스티븐 코비는 뉴욕 전철 안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한 사내와 그의 아이들이 지하철을 탔다. 아이들이 소란을 피우고 제멋대로 굴자 분위기가 금세 바뀌었다. 내 옆에 앉은 사내는 눈을 감은 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 보통 심란한 아이들이 아니었다. 짜증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결국 나는 사내를 보며 말했다."이보시오, 당신 아이들
조선 9급 공무원 "채찍질에 서럽고 동성애에 뜨겁고!"
[프레시안 books] 김인호의 <조선의 9급 관원들>
나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지방세 부과 업무를 하는 8급 공무원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진다. 13년을 하루같이 나라의 녹을 축내는 미관말직의 넋두리 한번 들어 보겠는가.10년을 넘게 해온 일이지만, 매해 바뀌는 규정과 지침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고지서라도 나갈라치면 10여 초에 한 번씩 울리는 전화 민원에 골머리를 썩는다. 그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