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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15>
모차르트의 선율로 빚은 사랑의 핑크빛 환상: 보 비더버그의 '엘비라 마디간'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면 이성에 대한 사랑이 세상 어느 가치보다 우선하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품고,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시기. 사랑만이 존재의 이유이고 의미가 되는 시기. 사춘기에서 20대 중반까지가 바로 이
진회숙 음악평론가
2005.04.04 10:49: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14>
프랑스적 감각으로 그려낸 베트남: 트란 안 홍의 <그린 파파야 향기>
나는 시를 못 쓴다.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내가 시를 쓰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글을 쓰다가 문득 단어 하나 문장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해 버리는 한 편의 시를 만나게 되면 그야말로 허탈하기 짝이 없다. 그 한
2005.03.08 11:54: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13>
전장에 울려 퍼진 실존의 아다지오: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
우리나라 젊은이가 이라크 무장세력에게 무참하게 살해되었던 지난 여름, 나는 TV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눈을 가린 채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젊은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TV를 통해 수없이 잔인한 장면을 많이 보았지만 세상에
2005.02.15 11:48: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12>
섬광처럼 살다간 위대한 천재의 이야기: 밀로스 포만의 '아마데우스'
예술가 중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신으로부터 타고난 재능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이다. 왜? 예술은 노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일 중에서 예술 분야만큼 ‘천부적인 재능’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지
2005.01.31 15:21: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11>
비극적 종말을 예고하는 장대한 비가(悲歌): 버나드 로즈의 '안나 까레리나'
사춘기 때 아버지의 서가(書架)는 내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거기에는 세계문학전집과 한국문학전집은 물론이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 루소의 <에밀> 등 온갖 종류의 철학서와 사상서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그 생경한 저자 이름과 책 제목들이
2005.01.10 11:52: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10>
긴 겨울의 끝에서 건져 올린 작은 희망: 류장하의 '꽃피는 봄이 오면'
절망과 희망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요즘처럼 절망과 희망 사이의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주변에는 온통 어두운 이야기뿐이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망의 늪을 빠져 나갈 방법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많다. 춥고
2004.12.27 12:08: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9>
눈물을 자아내는 신파의 힘: 첸카이거의 <투게더>
나는 영화를 보면서 잘 우는 편이다. 꼭 잘 된 영화만 보고 우는 것은 아니다. 내가 우는 것은 그 영화의 예술적 완성도와는 별 상관이 없다. 영화 속에 조금이라도 신파적인 장면이 있으면 그대로 울어버린다. 몇 년 전인가. 내용이 아주 진부한 미국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2004.12.20 11:28: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8>
현대적 기법으로 재현된 중세적 울림: 존 부어맨의 '엑스칼리버'
세계가 지금보다 5세기에서 10세기 가량 더 젊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때도 지금처럼 부와 명예에 집착하고, 무익한 사랑과 증오에 헛된 시간을 바쳤을까? <중세의 가을>을 쓴 호이징거에 의하면 이 시절에는 불행에서 행복까지의 거리가 지금보다 훨씬 멀었다
2004.11.29 14:04: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7>
음악적 오르가즘을 선사했던 거세된 남성: 제라르 코르비유의 '파리넬리'
유럽에서 카스트라토라는 남성 가수들이 한 시대를 풍미한 적이 있었다. 카스트라토란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를 해서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의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남성 소프라노를 말한다. 이렇게 인위적인 방법으로 남자를 소프라노로 만들었던 것은‘여자여, 잠잠하라
진회숙 영화평론가
2004.11.22 12:58:00
진회숙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났을 때' <6>
쇼팽 발라드의 영화적 진실: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한창 상영되고 있을 때, 누군가 내게 주인공인 스필만이 독일군 장교 앞에서 연주한 곡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때까지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였다. 어디선가 쇼팽의 <발라드>라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네 개의
2004.11.15 13: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