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0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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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탁했던 쯔봉(바지)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10> '부친님 전 상서' '어머니 전 상서'
아버지한테 쓰는 편지와 어머니한테 쓰는 편지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부친님 전 상서'에는 '어머님 전 상서'에서보다 의젓함이 많이 담겨 있지만, 그런 만큼 의외로 어리광도 꽤 들어 있고 은근한 응석도 배어 있다. 필요한 물건이나 돈 좀 보내달라는 아
이흥환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엮은이
2012.12.20 14:39:00
부상당한 인민군이 '사랑하옵는' 애인에게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9> 새색시와 애인에게 보낸 두 통의 연서
나는 당신하고 작별한 후 38연선에서 매일 놈들하고 투쟁하다가 드디어 6월25일 아침 5시에 조국과 인민이 부르는 정위에(정의의) 총검을 잡고 조국전쟁이 시작되였읍니다. 나는 전체 인민이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든 도중에 불명에수럽게(불명예스럽게) 병환에 기대여 서울
2012.12.13 16:45:00
전쟁 나간 인민군 아들의 소박한 사모곡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8> 전쟁도 못 건드린 자식의 부모 생각
전쟁통에 객짓밥 먹고 있는 자식들이 쓴 두 통의 편지이다. 배운 자식이든 못 배운 자식이든 부모 생각하는 마음들이 애틋하다. 첫 번째 편지는 평남 순천군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아들이 고향 평양시의 어머니한테 보낸 것이다. 1950년 10월 3일에 썼다. 글 다루는 게 서툴
2012.12.06 16:59:00
장모님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인민군 사위는…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7> "수일 내로 전방엘 나갈 것 같습니다"
부모님 전 상서 부모님 그간 기테후일행만안하시를(기체후일향만강하시기를) 복축이오며 가내 제절리(제절이) 다 편안하신지요. 저는 부모님 후원으로 객지에서 몸도 편안하오니 원념지덕택이웨다.
2012.11.29 16:00:00
식솔들 뒤로하고 전쟁터 끌려나온 아버지의 편지 2통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6> "집안일은 이젠 네가 오마니와 상의해서…"
할 말은 이상 끈는다(끊는다), 찬화야 잘 있거라. 금자야 잘 놀거라. 나는 좁끔도(조금도) 걱정말라. 이만 철필을 논는다(놓는다).
2012.11.22 15:52:00
김일성이 최후의 저항을 명한 날, 그 인민군은…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5> 전쟁은 남편이 편지를 쓰게 만든다
아내 이름 석 자는 불러본 적 없는 남편이었지 싶다. 이런 남편들은 편지 겉봉에 아내 이름 박아넣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문태석이다. 자기 이름이다. 드문 일 아니다. 흔했다.
2012.11.15 16:06:00
전쟁터 아들에게 보낸 아버지의 아홉 문장 편지엔…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4> "배 곯지 말아라"
그간 몸 평안한지. 여기 집안 시꾸는(식구는) 평안하니 안심하여라. 그리고 여러 친척도 다 평안하다. 그런데 무순(무슨) 이윤지(이유인지) 니가 편지하는 편지는 여기서 다 바다(받아) 보는데 여기서 하는 편지는 왜 너는 못 바다(받아) 보니. 그리고 여기서 가져간 돈을 쓸
2012.11.08 14:04:00
아내가, 아들이 북에서 보낸 편지 두 통에는…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3> '해방구 남반부'의 가족에게 보낸 편지
남편은 서울에 파견된 후로 아예 '없는 사람'이 돼버렸다.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은 월급 또박또박 잘 챙기고 있다. 남편의 직장 동료들이 원망스럽다. 분하고 원통하다. 광희 아버지의 객지 생활? 고생스러우리라는 것 다 안다. 하지만 당신도 알 건
2012.11.01 16:02:00
1950년 '인민군 우편함'서 발견된 편지에는…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2> 중국 길림성, 서울 돈암동의 '형님'에게
매일 분주하실 줄 압니다. 그간 안녕하실 줄 믿습니다. 제는(저는) 근심하여 주시는 것보다 건강하니 염려마십시오. 조국전쟁에 총궐기하고 있는 이 마당에 인민군 해군에 편입되었다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있읍니다.
2012.10.26 14:41:00
1950년 전쟁통에 인민군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엔…
[배달 안 된 '노획 편지'] <1> "몸풀 달이 가까왓는데 그간 몸은 엇떴오"
아내는 군대 나가는 남편을 읍내(맹산읍)까지 마중 나왔던 모양이다. 눈물 없는 작별도 있던가. 아무리 편지라지만 아내를 내놓고 '사랑'이라 부르는 것이 흔치 않았을 시절인데, 자신을 '남편'이라 부르는 이 남편은 아내를 '사랑'이라고 불렀다.
2012.10.19 08: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