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5월 02일 00시 25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소 요시토시 (2)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6>
"이번에 조선 국왕의 사절로 오는 사람이 바로 사명대사 유정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조선 침략 전쟁 이후 소 요시토시는 여러 차례 조선으로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조선 조정은 한번도 사신을 도성으로 들이지 않았다. 전쟁 통에 이전에 일본 사신들이 도성에 오면 머물
박덕규 단국대 교수
2008.03.22 16:14:00
소 요시토시 (1)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5>
조선에서 사신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는 전갈을 받은 소 요시토시[宗義智]는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 손수 소주창으로 내려가 전통소주 야마네코를 큰 술병에 담아 와서 술판을 벌였다. "씨가 말랐던 쓰시마의 야마네코들도 이제 조선 사신들이 가져오는 육포 냄새를 맡
2008.03.19 10:32:00
봉은사 (3)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4>
"소란을 피워 송구하옵니다, 큰스님!" 불혹쯤은 되어 보이는 얼굴에 점이 많은 사내...... 말쑥한 도포에 반듯하게 갓을 쓴 걸로 봐서 지체 높은 사람인 게 분명했지만, 허리를 굽혀 머리를 숙이는 본새가 어딘지 억지스러워 보였다. 매화당 앞에서 이달과 홍주가 강진
2008.03.17 11:34:00
봉은사 (2)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3>
유정이 법문을 하는 동안 손곡 이달은 매화당 앞 샘물가에 앉아 있었다. 매화당은 서산대사가 드나들 때 매화를 심은 승당이라 하여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봉은사까지 쳐들어온 왜군들한테 절이 훼손되면서 매화는 뽑히고 없어졌지만, 그 뒤로 축 늘어지는 버드나무가 색다
2008.03.14 08:08:00
봉은사 (1)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2>
몇 차례 궂은비로 불어난 강물 위로 모처럼 싱싱한 초여름 기운이 뻗쳤다. 그래선지 부쩍 늘어난 나들이객들을 실어 나르던 사공 형제들은 콧노래가 절로 났다. 처음에는 며칠 그러다 말겠지 했다. 한데, 이 달 초순 들어 뚝섬에서 경강(京江)을 건너 선릉(宣陵) 나루터로 건
2008.03.12 07:51:00
탐정과 교린(3)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1>
형조좌랑 강항은 1597년 중 휴가로 고향인 영광으로 내려가 있던 중에 정유재란을 당해 분호조참판 이광정(李光庭)의 종사관으로 군량미 수송 임무를 맡아 보았다. 임진왜란 시작 때 북진을 서둘렀던 왜군은 재란 때는 주로는 삼남 지방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폈는데, 그
2008.03.10 08:06:00
탐정과 교린(2)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20>
野闊暮光薄 水明山影多 綠陰白煙起 芳草兩三家 넓은 들에 저녁빛 엷게 내리고 맑은 물에 산그림자 가득하네. 녹음에 하얀 연기 일고 풀언덕에 집이 두어 채. "이 시는 한음 선생님께서 열네 살 때 쓰셨답니다." 한음 이덕형의 집 사랑이었다. 허균이 낯선
2008.03.07 07:51:00
탐정과 교린(1)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19>
"제가 왜란 전에 왜국에 다녀온 적도 있고 또 그 전후로도 왜국이나 중국으로 가는 여러 사신들을 보았지만 이번에 큰스님을 보내드리는 것과 같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러고도 조정에 앉아서 벼슬을 한다고 하는 있으니 심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비변사를 나
2008.03.05 07:56:00
소금장사 (3)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18>
오동수의 마포 집은 담담정 터에서부터 별영창을 지나 복사골 쪽으로 한 마장 거리에 있었다. 마포 집은 원래는 왜란 때 국왕을 호종하다 순직한 오경수 별감이 별장으로 쓰던 집으로, 오 별감의 동생 오동수가 관리하고 있었다. 오 별감은 도원과는 각별한 사이로 육례
2008.03.03 08:04:00
소금장사 (2)
[박덕규의 '소설 사명대사'] <17>
마포나루로 들어서면서 하역 준비를 하던 오동수는 벼랑고개 쪽에서 번쩍번쩍거리는 빛을 보았다. 벼랑고개 위로 멀리 보이는 담담정 터에 웬 사람들이 모여 있나 싶었는데, 빛은 거기서 난 것이 아니었다. 다 허물어진 담담정에서 무슨 일이 있을 턱이 없지 했다. 심상
2008.02.29 08:5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