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우리가 본 것은 세계 최고의 몸이었다. 가장 빠르고, 가장 힘세고, 가장 아름답게 움직이는 몸을 가려내려는 경연에 세계는 열광했다. 사람들은 한계에 도전하는 강인한 몸을 보고 싶어 했고, 우월한 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순간을 보고 싶어 했다.
처음 올림픽을 만들어냈을 이 원초적인 호기심과 욕망은 오랫동안 끊임없이 인간의 신체를 단련시켜왔다. 몸은 그 노력의 증거다. 종목에 따라 특정 부위가 발달한 몸이 아름답기보다는 안쓰럽게 보이는 것은 인간의 도전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견뎠을 수고로움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폐막이다. 최고의 성적을 낸 국가와 금메달을 딴 선수의 이름이 아닌, 그동안 고생했을 선수들의 몸에 박수를 보낸다. 허리만큼 굵어진 사이클 선수의 허벅지와 굳은살 투성이인 체조선수의 손과 발에, 다리 없이 의족을 달고 뛴 육상 선수의 몸에, 심하게 일그러진 다이빙 선수의 얼굴과, 찢어져 피 흘리는 유도 선수의 얼굴에 찬사와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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