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 1분경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용정동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168.7㎞ 부근에서 차량 14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11시 43분경에는 김제시 금구면 호남고속도로 김제나들목 부근에서 관광버스가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명절 연휴 때마다 귀성·귀경길 지정체와 교통사고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 호남고속도로 4차로 구간의 6차로 확장이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31일 전북자치도와 지역민들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의 경우 삼례IC까지 6차선 확장 사업이 완료됐지만 삼례IC에서 김제 구간은 물론 김제~정읍과 정읍~광주 등의 구간은 여전히 4차로이어서 협소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차량이 집중되는 연휴나 주말, 명절 때만 되면 밀려오는 차량을 감당할 수 없어 '지옥 구간'으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도 빈발하는 등 고위험 도로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김제~삼례 구간의 경우 지난해 8월에야 확장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6차로 확장이 추진된다.
김제시 금구면 김제IC에서 익산시 왕궁면 삼례IC까지 18.3㎞ 구간을 현재의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 지지부진 시간을 끌며 총사업비마저 당초 2299억 원에서 3372억 원으로 46.7% 급증하는 등 후행 투자 지연의 국비 손실도 막대한 실정이다.
특히 올해 2월경에 18억6000만원을 투입하는 실시설계를 진행할 경우 통상 1년6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빨라야 내년 9월에나 착공에 들어갈 수 있어 향후 '지옥 구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총사업비가 3000억원을 넘어서는 만큼 삼례IC~김제 구간 완공에만 4~5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2028년 완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7년 1월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16~2020년)'에 중점사업으로 반영된 후 2030년을 넘겨 준공되는 등 장기지연 사업으로 축 늘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1970년에 개통한 호남고속도로는 이후 54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형불량으로 교통사고 취약성을 드러내 왔다.
차량이 급증한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차선 확장에 나서왔지만 삼례IC부터 광주 구간까지는 여전히 4차로이어서 '병목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한 실정이다.
지역개발 전문가들은 호남고속도로 남부지역 구간의 교통 지정체 해소와 새만금·혁신도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주요 산업시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삼례IC~김제 구간의 2028년 적기 완공을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김제~정읍과 정읍~광주 구간도 최대한 앞당기는 총력전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삼례IC~김제 구간의 조기 착공과 완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김제~정읍과 정읍~광주 구간의 6차로 확장을 위해 제3차 고속도로 계획에 포함해 줄 것을 요청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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