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의 가입자 수가 매년 급증해 인구대비 가입율이 97%를 기록하는 등 실질적인 화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시·군 출신의 가입자만 2만7000명에 육박하는 등 역외자금을 익산으로 끌어오는 '유입 효과'만 한해 23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익산지역 시민단체인 '좋은정치시민넷'이 발표한 '전북 14개 시군 지역화폐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북 14개 시·군의 지난해 지역화폐 발행액은 총 1조5087억원으로 이 중에서 익산시가 4676억원어치를 발행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익산시 다음으로는 군산시(3185억원)와 전주시(2001억원)가 뒤를 이었고 군(郡) 지역 중에서는 고창군(702억원)과 무주군(358억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익산시의 '다이로움' 가입자 수는 총 26만393명으로 같은 기간 중 인구(2024년 말 26만8001명) 대비 가입자 비율이 9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시의 인구대비 가입자 비율(54.5%)에 비해 4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며 군산시(87.6%)와 비교해도 10% 포인트 가까이 격차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지역화폐의 가입자 기준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 14세 이상'임을 고려할 때 익산시의 '다이로움' 가입자 중에서 2만7000명은 거주지가 익산이 아닌 다른 시·군 출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만큼 타지역의 역외자금을 흡입하는 '유입 효과'도 막대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작년 말 익산시 인구(26만8001명)에서 '14세 미만(2만5593명)'을 뺄 경우 24만2000여명에 달하지만 '다이로움' 가입자 수는 26만명을 넘어서는 등 타 지역 출신 가입자만 정확히 2만698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1인당 월중 적립 가능한 금액 70만원을 익산시에서 소비한다고 고려할 때 월간 189억원, 연간 2300억원 가량의 막대한 역외자금이 익산시로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익산시의 '다이로움'은 타지역민에게도 가입의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소비처는 익산시로 묶어두고 있어 순수 유입자금의 선순환 효과는 훨씬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로움 사용처를 소비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일반음식점에서 1261억1000만원이 사용되어 전체 사용액의 27.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사용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산모·육아로 146.8% 급증했으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분야는 숙박·캠핑으로 47.6%가 감소했다.
좋은정치시민넷은 "지역화폐 발행의 목적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서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역외소비 억제에 있다"며 "사용 현황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소상공인 점포에 대한 사용액을 늘리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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