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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 전 전북일보 주필·전라일보 초대 사장 별세…전북 언론·향토문화에 큰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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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백 전 전북일보 주필·전라일보 초대 사장 별세…전북 언론·향토문화에 큰 족적

이치백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주필이자 전라일보 초대 사장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1954년 연합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동화통신 등을 거쳐 전북일보에서 정치부장과 편집국장, 주필 등을 지냈다. 이후 1988년 창간한 전라일보의 초대 발행인 겸 사장을 맡으며 전북 언론에 족적을 남겼다.

1929년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리공고, 원광대를 거쳤으며, 성곡언론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자협회 발기인과 초대 전북기자협회장을 비롯해 관훈클럽 감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감사 등을 지냈다.

▲이치백 전 언론인ⓒ

고인은 언론계를 떠난 뒤에도 전북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리고 보존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특히 16년 동안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을 맡아 향토문화 연구와 기록, 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이끌며 회보인 <전북문화>를 장기간 발간하는 등 연구회의 전통을 이어오는 데 기여했다.

고인은 전북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발굴해 기록하는 작업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전북일보에 연재한 '이치백의 전북366일'에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학생운동, 지역의 역사적 사건 등을 꾸준히 소개하며 지역사의 대중화에 힘썼다.

문화유산 환수와 보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태조어진 봉환 및 조선왕조실록 반환 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전주 경기전의 태조어진 환안과 조선왕조실록 전주본 반환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

당시 이치백 상임공동대표는 태조어진을 전주에 보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역 문화유산의 환안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정읍 무성서원과의 인연도 깊었다. 고인은 2006년부터 무성서원 원장을 맡아 전국 9개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 무성서원은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언론인으로서도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1968년에는 전북의 인재 등용과 지역 현안 해결을 요구하는 공개장을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내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이를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고인은 생애 대부분을 전북의 언론과 역사·문화 현장을 기록하고 지키는 데 보냈다. 기자에서 편집국장과 주필, 지역신문 창간 사장을 거쳐 향토문화 연구자로 활동한 그의 삶은 전북 현대 언론사와 지역문화사의 한 축으로 남게 됐다.

빈소는 전주 동전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정읍시 산외면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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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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