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전북 고창군이 600년 역사의 숨결이 서린 고창읍성 일대를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물들일 채비를 마쳤다. 올해로 제53회를 맞이하는 ‘고창모양성제’가 오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통 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다’를 테마로 개최된다.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 호남과 제주 등 19개 고을의 백성들이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힘을 합쳐 쌓은 고창읍성(사적 제145호). 그 깊은 역사적 의미와 전통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모양성제는 올해 한층 더 다채롭고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찾아온다.
이에 프레시안은 심덕섭 고창군수를 만나 이번 축제의 관전 포인트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이 그려가는 지속가능한 축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프레시안: 올해로 제53회를 맞이한 고창모양성제가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됩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심덕섭 군수: 올해 고창모양성제는 고창읍성과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을 배경으로 ‘전통 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다’라는 테마를 내걸었습니다. 단순히 관람하는 축제가 아니라, 관광객이 직접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는 ‘감성형 참여축제’로 꾸며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고창읍성의 대표적 전통인 ‘답성놀이’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15일 학생들의 ‘꿈나무 답성원정대’를 시작으로 3대가 함께하는 ‘三대一심’, 연인들과 함께하는 ‘LOVE 답성놀이’, 가족 단위의 ‘첫 답성, 같이 가(家)!’, 그리고 마지막 날 같은 성씨가 모이는 ‘답성놀이 GOGO씨’까지 매일 참여 대상과 방식을 달리한 ‘이색(色) 답성놀이’를 선보입니다. 주말에는 약 600명이 참여하는 주간 답성놀이와 더불어, 한지등을 들고 플래시몹, 미니 이벤트, 강강술래 ‘달BAM댄스’가 어우러지는 야간 답성놀이도 펼쳐져 밤의 고창읍성을 색다르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읍성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심덕섭 군수: 올해는 ‘모양성 유람록-아홉 절경을 따라 걷는 특별한 유람’을 핵심 테마로 잡았습니다. 관광객들이 유람객이 되어 성 안을 거닐며 조선시대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지요.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모양별시’를 통해 문과·무과·잡과 시험을 직접 치러볼 수 있고,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담은 ‘모양 탐구생활’에서는 매품팔이 체험, 대장장이 망치질 게임 ‘뚝딱뚝딱 대장간’, 화장품 판매상인 매분구 소재의 ‘연지곤지 포스트잇 떼기’, 부동산 중개업자 사쾌와 함께하는 땅따먹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놀이가 가득합니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해 읍성을 축소한 미로에서 8개 미션을 완수하는 ‘모양성 유람단’도 운영됩니다. 보물지도를 들고 읍성을 누비는 역사 추리 프로그램이나 ‘모양 다실’ 등 구석구석 숨겨진 재미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을 것입니다.
프레시안: 축제 하면 화려한 볼거리와 대형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올해는 어떤 무대들이 준비되어 있나요?
심덕섭 군수: 대규모 볼거리 역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축제 첫날인 15일에는 약 1,000여 명이 참여하는 군민 화합 읍면 거리퍼레이드가 ‘컬러풀 고창’을 주제로 막을 올립니다. 터미널 출발로 코스를 변경해 군청로터리 1차 심사를 거쳐 특설무대에 모여 모양성제 로고송에 맞춘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만듭니다.
야간에는 16일 오후 7시 30분부터 고창읍성 밤하늘을 무대로 1,000여 대 규모의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져 모양성제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게 됩니다. 또한 17일 오후 4시부터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예정되어 있어, 고난도 곡예비행과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가 주말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분들께 강렬한 짜릿함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프레시안: 최근 축제 트렌드인 ‘친환경’과 ‘지역 상생’ 측면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들었습니다.
심덕섭 군수: 그렇습니다. 우리 군은 이번 축제를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이라는 3無 실천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축제장 내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ESG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읍내 상가와 연계한 ‘동리단길 테마거리’와 야시장을 운영하고, 먹거리부스, 직거래 장터, 한우 팜파티 등 로컬푸드 중심의 상생형 장터를 마련했습니다. 모양성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이자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형 축제’로 나아가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고창모양성제를 찾을 관광객들과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심덕섭 군수: 우리 고창군은 국내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인정한 7개 주요 프로그램(세계유산 고인돌, 세계자연유산 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농악, 전북서해안권세계지질공원, 기록유산 무장포고문 등)을 모두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입니다. 조선시대 3대 읍성 중 하나인 고창읍성의 가치와 자긍심을 지켜온 우리 군이 이번 축제에서 전통과 현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도 세계유산의 강점을 살려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터전을 닦아가고 있습니다. 고창을 찾는 모든 분들이 전통 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듬뿍 더하며, 닷새간의 축제 한마당 속에서 잊지 못할 행복한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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