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장기 임대해 재생에너지 발전과 스마트팜·수직농장, 농산물 가공·바이오산업을 결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50만 평 규모의 농생명용지를 장기 임대할 경우 2~3조 원 규모의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부의 국민성장펀드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어서 구체적인 사업화 여부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활용 방안과 관련해 "새만금에 있는 농생명용지를 도지사가 장기 임대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고 정부가 승인하면 그 용지를 장기 임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사업자와 함께 그곳에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다"면서 최근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업모델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상의 핵심은 농생명용지에서 에너지 생산과 농업생산, 가공산업을 하나의 사업구조로 묶는 것이다.
이 지사는 "예를 들어 50만평을 장기 임대받는다면 위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아래에서는 수직공장이나 스마트팜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그 옆에는 가공공장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농업과 식품·바이오산업이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지사가 제시한 사업모델의 특징이다.
그는 "농산물을 생산해 판로를 개척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일정 기간 이를 메워가면서 농산물의 판로와 가공산업을 성공시키거나 바이오산업을 성공시켜 갈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사업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사는 50만평 규모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대략 산출해 보면 2~3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북도가 추진 중인 '전북성장주식회사'와 정부의 국민성장펀드를 연계해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전북의 새로운 투자처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사업을 위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기본계획(MP)을 다시 변경할 필요는 없다는 이 지사의 설명이다.
이 지사는 <프레시안>의 관련 질문에 "이 부분은 기본계획을 변경하는 영역이 아니고 현재 기본계획상 농생명용지로 지정돼 있는 용지를 활용하는 계획"이라며 "기본계획 변경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판단으로는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라며 "장기 임대를 요청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민간사업자와 전북도가 함께 구체화해 정부를 설득하는 문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업 타당성을 인정해 토지를 장기간 임대하고, 도로와 전력·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협력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지사는 포괄적인 개발계획보다는 실제 사업성이 있는 품목과 품종을 선정해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런 법적 근거가 있다는 것을 저도 미처 몰랐다가 6주 전쯤 알게 됐다"며 "구체적으로 비즈니스가 성사 가능한 품목과 품종을 놓고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과 이 부분을 풀어가겠다"며 "충분히 소통이 가능한 만큼 전북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그동안 대규모 농업생산 기반 구축에 무게가 실려왔지만, 이 지사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재생에너지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첨단농업과 식품·바이오산업을 함께 육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생명 산업단지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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