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22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추도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정영애 노무현재단 이사가 순서대로 추도사를 하게 된다.
가수 정태춘·박은옥 씨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도 마련됐다. 사회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이 맡는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의 참석은 이례적인 일로, 그는 직접 그린 고인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추도식 전 권양숙 전 영부인은 부시 전 대통령, 문희상 의장, 이낙연 총리, 이해찬 대표, 노영민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와 사전 환담을 갖는데, 초상화는 이 자리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2018년 12월경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부시 전 대통령 측 의사를 접하고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사진을 포함해 14장의 사진을 전달했다"며 "이번 추도식 참석 역시 부시 전 대통령 측이 먼저 의사를 전해오며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권 전 영부인은 초상화에 대한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 등을 선물할 계획이라고 재단은 밝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자'들은 개별 사정으로 추도식 참석이 어려울 전망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을 당해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추도식에서 예정됐던 (유 이사장의) 인사말 등은 다른 분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지사도 항소심 재판 일정으로 추도식에 불참한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으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겠다.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을 찾아뵈려 한다"고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을 뒷받침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주기 추도식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고 보고 싶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체댓글 0